개인매수 톱10 주가 19.4%↓..코스피 하락률의 2배

한광덕 2021. 10. 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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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코스피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는 5조원 넘게 순매수에 나섰지만 선호 종목들의 주가가 지수보다 2배 넘게 하락해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카카오, 네이버 등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는 이 기간 평균 19.4% 하락해 코스피 하락률(8.96%)의 2.2배에 달한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2.94% 하락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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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매수단가 기준 9.7% 손실 추정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6%(28.03)오른 2944.41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5.0원 내린 1193.8원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코스피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는 5조원 넘게 순매수에 나섰지만 선호 종목들의 주가가 지수보다 2배 넘게 하락해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코스피가 3200에서 2900선까지 주저앉은 기간(9월7일~10월12일)에 개인은 5조26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삼성전자와 카카오, 네이버 등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는 이 기간 평균 19.4% 하락해 코스피 하락률(8.96%)의 2.2배에 달한다. 카카오뱅크(-28.6%), 카카오(-27%), 셀트리온(-22.9%) 등 20% 넘게 급락한 종목이 5개로 절반에 달한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하나도 없었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2.94% 하락에 그쳤다. 이 가운데 한화솔루션(8.9%), 케이비(KB)금융(5.4%) 등 5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다. 외국인은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 엘지(LG)화학, 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 등 배터리주를 많이 사들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2차전지 소재업체 에코프로비엠과 엘엔에프를 집중 매수했다. 이들 주가는 각각 35.5%, 70.6% 급등했다.

개인이 많이 산 종목의 실제 수익률은 어느정도 될까? 순매수 1위 삼성전자의 평균 매수단가(순매수 금액/순매수 수량)는 7만903원으로 계산된다. 삼성전자의 12일 종가(6만9천원)는 이보다 2.7% 낮다. 이 기간에 삼성전자 주식을 사서 보유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는 평균적으로 2.7%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같은 방식으로 추산한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9.68%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많이 산 10개 종목은 평균 6.51%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엘지화학(1.8%) 등 2개 종목은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영향 등으로 개인의 매수 여력은 위축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주식매수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8일 기준 66조원 수준으로 지난달 10일(73조원)보다 10% 가량 감소했다. 증권사에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신용융자 잔고(23조원)도 증시 급락에 따른 반대매매 등이 나오며 지난달보다 10% 줄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는 주가가 오를땐 서둘러 팔지만, 주가가 떨어지면 매도를 미루고 보유하는 경향을 보여 하락장에서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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