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해체 수순"..'취수시설 개선' 협약 맺자 시민단체 '반발'

김평석 기자 2021. 10. 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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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13일 오후 민간 기업 등과 한강수계 대형 민간취수장 3곳의 취수시설 개선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자 '보 해체 반대대책위'가 보 철거를 위한 수순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환경부 장관이 강천보를 방문해 기후변화 재난대비 취수시설 개선 등을 이유로 민간 기업들을 동참시켜 보 해체수순을 밟는 것을 강력 투쟁으로 막아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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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기업 강천보서 체결..시민단체 반대 집회
박광석 여주포럼 상임대표(보 해체 반대대책위원장)이 여주 강천보에서 보 철거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 News1 김평석 기자

(여주=뉴스1) 김평석 기자 = 환경부가 13일 오후 민간 기업 등과 한강수계 대형 민간취수장 3곳의 취수시설 개선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자 ‘보 해체 반대대책위’가 보 철거를 위한 수순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이날 강천보에서 집회를 벌인데 이어 이재오 전 장관·박광석 여주포럼 상임대표(보해체 반대대책위공동위원장)가 한정애 환경부장관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환경부는 여주 강천보에서 한강유역물관리위원회, 디비(DB)하이텍, 오비(OB)맥주, SK하이닉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환경부와 각 기업은 기후변화와 재난 등 하천 비상상황을 대비해 민관이 함께 안정적인 취수가 가능하도록 관련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업무협약을 통해 환경부와 한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취수시설 개선에 필요한 제도적, 행정적인 제반 사항을 지원한다.

민간취수장 시설관리자(DB하이텍, OB맥주, SK하이닉스)는 취수시설 개선이 알맞은 시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개선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한강수계는 2000만 수도권 시민들이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팔당호가 있어 안정적인 취수 운영이 중요하다.

환경부 등은 취·양수장의 취수구가 보 최저수위보다 높게 설치돼 있어 수위가 낮아지면, 취수구 노출로 급수가 중단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협약을 체결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13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강천보 한강문화관에서 열린 ‘기후변화·재난 대비 취수시설 개선 업무협약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자범 OB맥주 수석부사장, 김형수 한강유역물관리위원장, 한 장관, 김형수 SK하이닉스 부사장, 양승주 DB하이텍 부사장. (환경부 제공) 2021.10.13/뉴스1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하천 비상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취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취수원 확보로 기업활동에도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 해체 반대대책위’ 등 여주지역 시민단체는 ’보 철거를 위한 수순 밟기‘라고 주장하며 강천보 진입로와 주변에 ’한강 3개보 완전 개방 결사반대‘ 등의 구호가 적힌 30여개의 플래카드를 걸고 시위를 벌였다.

박광석 여주포럼 상임대표(반대대책위원장)은 “12만 여주 시민과 수도권 2000만 시민의 젖줄인 한강 상수원 보호를 위해 여주보 등 남한강 3개보를 개방하거나 철거하는 것을 원하지 않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경부 장관이 강천보를 방문해 기후변화 재난대비 취수시설 개선 등을 이유로 민간 기업들을 동참시켜 보 해체수순을 밟는 것을 강력 투쟁으로 막아 내겠다”고 말했다.

ad2000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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