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용접기능공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 입사까지..학력·나이·지역 차별없는 채용시스템 관심

김경은 기자 2021. 10. 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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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남호씨(26)는 가족이 하루 아침에 상가 분양 사기로 하루아침에 취약계층이 됐다. 고등학교부터 아르바이트로 학업을 병행하며 가족을 부양했다. 졸업 후 자동차 회사 하청업체의 용접 기능공으로 근무를 했다. 3년간 하루 14시간씩 근무하며 주경야독으로 각종 자격증과 회계, 사무 실무를 배우던 중 회사가 어려워져 정리해고를 당했다. 김씨는 위기를 기회 삼아 본격적으로 공기업을 준비하기로 마음먹고 핸드폰을 없애고 1년간 입사 필기 시험을 준비했다.

그러나 맞닥뜨린 난관이 많았다. 무엇보다 집안의 생계 책임과 자신감 부족이었다.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취업을 하는 지원자들의 나이는 대부분 20대 초반으로 이에 비해 김씨의 나이는 많은 편이었고, 고등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다 보니 성적 역시 좋지 않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권형택 사장(왼쪽 두번째)과 김남호씨(맨 오른쪽) 등 올해 입사한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제공


그러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채용 시스템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HUG 고졸 채용 과정은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1차 역량면접과 2차 심층면접으로 구성돼 돼 학력이나 성적은 중요한 변수가 되지 않았다.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하기 때문이었다. 결국 김씨는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김씨는 “국민의 주거복지를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HUG의 일원이 되어 우리 가족이 겪은 분양 사기같은 피해가 더는 없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취업 시장 한파가 거세진 와중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3無(학력·나이·지역 제한 없음) 채용 행보가 빛을 내고 있다.

HUG는 올해 신입사원 86명 중 9명을 고등학교 졸업자로 채용했다. 또 직무 평가 중심의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채용 과정 전반의 공정성 및 투명성을 강화했다. HUG의 블라인드 채용은 학력, 성적, 집안환경, 나이, 지역 등과 같은 개인적 요소를 배제한다. 단순 스펙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들이 어떠한 생각과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HUG라는 조직에 잘 융합할 수 있는 ‘핏(fit)’이 맞는지를 면접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물어보는 것이다.

HUG는 2015년 공사 전환 이후 고졸 채용 외에도 지역인재, 장애인 유공자 등 사회형평적 채용 분야에서 정부기준을 7년 연속 100% 초과 달성했다. 올해 권형택 사장의 취임 이후 ‘균등한 기회 제공과 사회통합을 위한 학벌·학력 차별없는 공정한 인재 채용’이라는 목표 하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HUG는 서민 주거 안정에도 힘쓰고 있다. HUG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고통분담 차원에서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임대보증금보증 등의 보증료 할인(70~80%)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했다. 또한 주택공급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분양보증 등 주요보증의 보증료율을 약 10% 인하하는 등 공공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김경은 기자 jj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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