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무효표 논란' 이재명 손 들었다..원팀 구성은 '안갯속'(종합)
"이낙연 측 당위성 얘기 했지만, 향후 개정키로"
'모호한 규정' 일부 인정에 지지자들 반발 계속될 듯
[이데일리 박기주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선 종료후 불거진 ‘무효표 논란’이 일단락됐다. 당무위원회가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결선투표는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측이 문제 삼은 조항의 충돌에 대해 당무위도 일부 인정한데다 지지자들이 가처분 소송까지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 ‘원팀 구성’은 여전히 난망한 상황이다.
당무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무효표 관련 내용이 담긴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규정 59조(후보자의 사퇴)와 60조(당선인의 결정)를 놓고 해석의 여지가 있는지를 논의, 의결한 결과 사퇴한 후보의 표를 무효표 처리한 당 선관위원회의 해석은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당무위 회의는 현장에 참석한 위원 49명(서면 포함 총 64명) 중 14명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등 팽팽한 분위기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당무위가 소집된 이유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표를 유효투표에서 제외하는 것은 해석상 문제가 있다며 이 전 대표 측이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 전 대표 측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이 후보의 득표율은 49.3%, 결선투표가 진행돼야 하는 상황이었다.
반전은 없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당무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캠프 측 위원이) 그동안 제기했던 기반 하에서 (이의제기의) 당위성을 강하게 얘기했지만, 다수의 의견과 당 지도부의 의견, 당의 미래를 위해 그러한 주장들을 향후 미래에 녹여 내는 것으로 합의하고 의결을 추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당무위가 시작되기 전부터 당 지도부와 상임고문단은 전 대표의 경선 결과 승복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지난 대선에서 당시 이재명·안희정 후보가 문재인 후보의 본선 승리를 위해 함께 뛰어줬다”며 “(이번에도) 비 온 뒤 굳어진 땅처럼 모든 것 하나로 통합해 민주당의 저력을 보여주는 계기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우리당 경선이 훌륭하게 마무리된 것은 이낙연 후보가 경쟁해줘서 만들 수 있었던 일”이라며 “앞으로도 경쟁자를 넘어 훌륭한 파트너로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결국 민주당이 이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결정을 내렸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당무위에서 기존 선관위 해석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 것과 별개로 여전히 해당 규정이 모호하다는 점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향후 해당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언급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이소영 대변인은 “사퇴한 후보의 사퇴 전 얻은 표를 유효투표수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을 규정에 명확하게 반영하는 것이 될지, 아니면 이것이 불합리하기 때문에 유효투표수에 넣는 방향으로 할지는 추후 당규 개정 과정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전혜숙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후보자 사퇴 이후 그 후보에 투표한 표는 무효표가 당연한 것처럼 사퇴 전 투표는 존중받아야 하고 당연히 유효로 봐야 한다”며 “깨끗한 승복과 원팀을 만들기 위해 결선 투표를 진행해 확실한 결과를 만들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 탓에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도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당무위 결정과 별개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약 100명의 권리당원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들은 오는 14일 법원에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러한 문제는 원팀 구성에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당무위가) 논란의 소지가 없도록 규정을 바꾸겠다고 했는데, 이는 문제가 있다고 말한 것과 같다”며 “이는 오히려 이 전 대표 측 의원들과 지지자들의 화를 북돋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기주 (kjpark8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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