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조건없는 대화' 촉구, 남북미 관계 돌파구는 미지수

임재섭 2021. 10. 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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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측 인사와 만난 후 "한미는 북한이 남북·북미 대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면 국면 돌파에 실질적 진전이 있으리라는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이날 서 실장이 미국 측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설리번 보좌관이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이 없다는 진정성을 재확인한다"면서 "북한과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만나 협상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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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설리번 한미 안보실장 대화
김정은 구체적 행동 요구한 가운데
美 "적대시 정책 없다" 되풀이
남북미 입장차이 간극은 여전
12일(현지시간)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워싱턴DC에서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양측은 대북 문제 등을 협의했다. 주미대사관 제공=연합뉴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측 인사와 만난 후 "한미는 북한이 남북·북미 대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면 국면 돌파에 실질적 진전이 있으리라는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이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불러들이려는 의도로 해석되지만, 북한이 요구하는 것은 아니어서 남북미 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지는 미지수란 분석이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이날 서 실장이 미국 측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설리번 보좌관이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이 없다는 진정성을 재확인한다"면서 "북한과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만나 협상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우리의 주적은 한국이나 미국이 아니다"라면서도 미국의 적대시 정책 철회를 주장하자, 이에 답한 것이다.

또 이날 서 실장과 설리번 보좌관은 종전선언 관련 협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외교안보 당국자는 "(종전선언과 관련한) 우리 구상을 상세히 설명했다"며 "우리 입장에 대한 미국의 이해가 깊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측은 이날 자료에 종전선언과 관련한 내용을 넣지 않았고, 이번에도 북한에 '전제 조건 없는 대화 테이블 복귀'만을 촉구했다. 한미 연합훈련과 전략자산 전개 영구중단 등을 요구하는 북한을 향해 '대화 시작 전에 건네는 선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실제 미 백악관은 비핵화와 관련해 "(두 사람이) 북한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진지하고 지속적으로 외교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며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이 (위협) 고조 행위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런 한미 양국의 움직임에 북한이 응할지는 미지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김 위원장은 "미국은 최근 들어 우리 국가에 적대적이지 않다는 신호를 빈번히 발신하고 있지만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 수 있는 행동적 근거는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조건없는 대화 테이블 복귀를 촉구한 만큼, 북한은 이번에도 미국 측의 반응을 '행동'보다는 '신호'로 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미국은 '행동은 만나서 결정하자'는 입장이고, 거기에는 변화가 없다"며 "미국이 (비핵화 전에 행동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으니 이야기는 여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신 센터장은 "그래도 한미 간에 북한과 대화를 위한 보다 구체적 논의는 있었을 것"이라며 "대화를 시작하면 논의할 수 있는 것과 인도적 지원이 가능한 부분 정도는 타진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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