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선방했지만..아쉬웠던 두 가지 [김대길의 리플레이]
[스포츠경향]
선취골을 넣고도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이란이 현재 아시아 초강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괜찮은 결과다. 무엇보다 우리 대표팀에 유럽에서 온 선수들이 많은데 한국에서 경기(7일 시리아전)를 치른 뒤 곧바로 이란 원정을 떠나는 강행군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경기력도 좋은 평가를 할 수 있다.
다만 교체 타이밍은 조금 아쉽다. 손흥민의 선제골이 나왔을 때만 해도 분위기는 한국 쪽이었는데, 이후 곧바로 흐름이 넘어갔다. 실점 이후 이란의 교체카드와 전술 변화가 적중했다. 고지대 경기장이고 전반부터 많은 활동량을 보여준 우리 선수들의 대응은 느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홍철 대신 김진수를 넣어 수비를 강화했지만 이렇다할 터닝포인트를 만들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초반 흐름이 좋다고 판단해 조금 더 밀고 가려는 뜻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동점을 내준 이후 밀리는 경기가 이어지자 벤투 감독은 후반 35분에서야 이동경과 나상호를 투입했다. 마지막에 나상호의 골이 터졌다면 좋았겠지만 결국 교체로 감독이 원했던 그림은 만들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기본적으로 교체카드를 활발하게 쓰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교체카드가 5장으로 늘어난 만큼 경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한 전술이 된다. 축구는 전후반 내내 전술·전력 밸런스를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이란전에서 남긴 교훈이라고 본다.
그동안 비판받았던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는 이란전에서 모처럼 안정적인 모습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패스나 볼 움직임, 볼 관리도 잘 됐다. 골문 앞 결정적인 상황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괜찮았다. 조금 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빌드업을 통해 마무리 슈팅까지 이어져야 한다. 밀집수비 상황에서 2선 침투, 빠른 크로스 등으로 상대 지역을 더 크게 활용할 수 있는 공격 전개, 공격수들간 유기적인 움직임이 채워져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스페인 축구가 밀집수비 상황에서도 찬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경향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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