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조원 쏟아부었지만.."2030년까지도 전기차 배터리 부족"

김성은 기자 2021. 10. 1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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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제외한 유럽, 미국 등 나머지 시장에서는 이미 2020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부족한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비(非)중국 지역에서의 배터리 부족현상은 2030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13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 등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된 'KABC(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 2021'에서 기조 연설자로 나와 이같이 강조했다. 전기차 및 전기차 배터리 시장 팽창 속도는 기존 예상치가 무색할 정도로 빨라진다는 분석이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올해 330GWh(기가와트시)에서 2025년 1438GWh, 2030년 4028GWh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올해 244GWh, 2025년 1111GWh, 2030년 3254GWh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었다. 불과 5개월 만에 2030년 전망치는 23.8%나 높아졌다.

배터리 공급은 올해 594GWh에서 2025년 1716GWh, 2030년 3843GWh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즉, 2030년 배터리 부족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지적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이야기는 또 다르다. 중국을 제외한 유럽, 미국 등에서 공급부족 현상은 이미 시작됐고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SNE리서치는 유럽에서는 2020년 이래 2023년까지 공급 부족 현상을 겪다 2024년에서야 공급부족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2020~2030년까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CATL,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이 조단위 거금을 쏟아부으며 전세계에 공장을 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를 따라잡기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이렇듯 배터리 공급부족 우려가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예상보다 빠른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다.

SNE리서치는 이날 올해 전세계 순수 전기차(BEV)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판매량이 566만9000대로 전년(300만5000대) 대비 85% 늘어날 것으로 봤다. 전세계 전기차 침투율은 전년 약 4.0%에서 올해 6.7%로 높아질 전망이다 전기차 침투율이란 전체 판매 자동차 가운데 전기차 판매 비중을 뜻한다. 유럽은 지난해 8%대에서 올해 13.3%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이밖에 중국 9.3%, 미국 3.5%, 기타 1.1%가 예상됐다.

올해 5월만 하더라도 SNE리서치는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2021년 505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봤었다.

김 대표는 "올해 컨퍼런스를 개최한지 13년째인데 (전기차 관련 수치가) 점점 가파라진다"며 "보통 리서치 회사에서 수치를 이야기하면 굉장히 낙관적으로 시장을 봤다고 하는데 데이터는 그보다 점점 더 빨라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 전기차 가운데 순수전기차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차량 한 대당 탑재 배터리 용량이 커지고 있단 점도 배터리 수요를 부채질한다.

글로벌 자동차회사(OEM)들은 배터리 기업과 합작사 설립을 통해 공급난에 대비중이다.

테슬라가 파나소닉과 합작사를 세운데 이어 GM은 LG에너지솔루션, 포드는 SK이노베이션, 폭스바겐은 노스볼트 및 궈쉬안,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 지리자동차는 CATL과 합작법인을 설립중이다.

김 대표는 "OEM들은 안정적 배터리 공급을 확보하고 배터리 회사들은 신규라인 투자금을 나눌 수 있단 이해관계가 맞아 굉장히 많은 제휴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배터리 공급분 가운데 이같은 합작사에서 나온 배터리 비중은 2020년에는 10~20%, 2025년에는 30~40%, 2030년에는 50%까지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2030년까지 폭스바겐, 테슬라, GM, 현대차기아 등 글로벌 상위 12개 OEM이 필요로 하는 배터리 수요만 약 2415GWh로 전체 수요의 80%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시장 수요에 맞춰 배터리 회사들 공급능력도 커지고 있다.

전세계 상위 6대 배터리 업체들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올해 507GWh에서 2030년 3442GWh로 늘어날 전망이다. CATL이 이 기간 155GWh에서 1125GWh, LG에너지솔루션이 131GWh에서 922GWh, SK이노베이션이 40GWh에서 508GWh, 삼성SDI가 20GWh에서 325GWh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가 누적 기준 950억달러(약 113조5000억원)를 쏟아붓는 등 전세계 배터리 기업들 투자규모만 누적 2360억달러(28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김 대표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리더십 파워를 갖고 잘 해내고 있지만 향후 중국 경쟁자들이 도전이 될 것"이라며 "차세대 배터리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도 K배터리에 남겨진 과제"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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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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