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이등병·장군 계급 구분 없이 같은 '전투화' 신는다"

김미경 2021. 10. 1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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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이 앞으로 전 장병을 대상으로 계급 구분 없이 같은 종류의 전투화·운동복 등을 지급할 계획이다.

육군은 13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이등병부터 장군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의식주 구현을 목표로, 신분에 따라 보급기준이 상이했던 지퍼형 전투화, 운동복, 플리스형 스웨터 등 6종의 피복류를 전 장병에게 동일하게 보급·착용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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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회 국방위 국감 업무보고
차별 없도록 피복류 단일화 추진
총장 "軍사건·사고 무거운 책임 통감"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육군이 앞으로 전 장병을 대상으로 계급 구분 없이 같은 종류의 전투화·운동복 등을 지급할 계획이다. 모든 구성원이 차별 없는 육군을 만들기 위해 피복류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취지다.

육군은 13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이등병부터 장군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의식주 구현을 목표로, 신분에 따라 보급기준이 상이했던 지퍼형 전투화, 운동복, 플리스형 스웨터 등 6종의 피복류를 전 장병에게 동일하게 보급·착용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전투복은 간부와 병사 간 구분이 없지만, 운동복 등 일반 피복류는 일반 병사들에게만 보급돼왔다. 장군 전투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지퍼식 전투화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육군은 13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전 장병이 운동복 등 6개 피복류 품목을 동일하게 착용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육군 간부의 신발에 ‘신속 착용 패드’가 부착된 모습(사진=연합뉴스).
육군은 기존 장병들이 사용하던 전투화 형태는 유지하되, 장군을 포함한 모든 인원이 동일하게 신발끈과 지퍼 모두 사용 가능한 ‘신속 착용 패드’를 부착할 수 있도록 보급한다는 복안이다. 전투현장에 적합한 끈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일반 병사들도 평시나 위급 상황엔 지퍼로 손쉽게 신발을 신고 벗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육군 측은 “지퍼를 활용해 전투화를 빠르게 신고 벗을 수 있는 신속 착용 패드를 현재 일선 부대 장병 2500여명에게 시범 적용하고 있다”며 “내년 전면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에 장군 계급 전유물로 여겨졌던 지퍼형 전투화 사용범위를 전 장병까지 확대하기 위한 시도”라고 덧붙였다.

올해 부실급식 사태를 계기로 급식 혁신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육근 측은 밝혔다. 지난달부터 일선 부대 병영식당 3곳에서 시범 운영 중인 이른바 뷔페식 식당을 내년 중 육군 내 210여개 부대로 확대하고 2025년까지는 중대급 이상 전 부대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육군의 5대 게임체인저를 이을 10대 차세대 게임체인저(△첨단 감시정찰 △초연결 네트워크 △사이버·전자전 △우주 기반 △AI·양자 △고위력·초장사정 △지향성 에너지 △유·무인 복합 △차세대 워리어플랫폼 △고기동·스텔스) 전력 소요 창출에 필요한 민·관·산·학·연 협력 플랫폼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기술로 무장한 첨단과학기술군 육성 등의 노력을 통해 더 강한 육군 건설에 매진하겠다고 육군 측은 강조했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국감 인사말에서 “올해 부실급식, 군내 성폭력, 훈련소 인권문제 등 일련의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자살사고가 증가해 국민들께 큰 실망감을 드렸다”며 “육군총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계기로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문화를 과감하게 탈피해 이등병부터 장군까지 전 장병이 동등하게 존중받는 등의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언급했다.

13일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의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의원들을 향해 경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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