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 회복 강백호, 타격 4관왕 불씨 재점화

2021. 10. 1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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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가 타격감을 회복하고 타이틀 경쟁에 불을 붙였다. [IS포토]


강백호(22·KT)가 공격 본능을 회복했다. 타격 다관왕 도전도 청신호가 켜졌다.

강백호는 8월까지 타율 0.380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2위 양의지(NC)에 2푼 9리 앞서며 타격왕을 향해 독주했다. 하지만 9월부터 주춤했다. 출전한 24경기에서 타율 0.250을 기록했다. 월간 타율이 올 시즌 처음으로 3할 아래로 떨어졌다. 시즌 타율은 0.354까지 추락했고, 이정후(키움)에게 1위 자리도 내줬다.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의 9월 타격감에 대해 "기대감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상대 팀에서 강백호를 상대로 왼손 투수를 계속 투입했는데, 그중에는 정통파가 아닌 스리쿼터형도 있었다. 몇 차례 승부에서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고, 되찾는데 어려움을 겪더라"라고 설명했다.

타자들은 "타격 사이클은 한 주 사이에도 오르내린다"라고 입 모아 말한다. 시즌 내내 고공비행한 강백호도 슬럼프를 피할 수 없었다. 소속팀이 1위 경쟁을 하는 시점이었기에 우려도 커졌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1일 롯데와의 더블헤더(DH)에서 강백호를 기존에 투입하던 3번 대신 1번 타자로 내세웠다. 강백호가 한 타석이라도 더 소화하며 타격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

효과가 있었다. 강백호는 DH 2차전에서 3안타를 쳤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10월 출전한 10경기에서 타율 0.353(34타수 12안타)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지난 5·6일에는 올 시즌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다. 선구안도 좋았다. 볼넷 12개를 얻어내는 동안 삼진은 3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한창 부진했던 9월에는 바깥쪽(좌타자 기준)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5일 NC전에서는 투수 이재학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고, 11일 LG전에서는 김대유의 낮은 코스 커브를 우중간 2타점 적시타로 만들었다.

김대유는 지난 9월 26일 맞대결에서 타이밍을 전혀 잡지 못하고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던 상대다. 강백호가 유인구 대처 능력을 회복했다. 이강철 감독도 "다시 중심 타자 임무를 잘 해내고 있다. 현재 (타격) 페이스만 유지했으면 좋겠다"라고 반겼다.

타격 부문 다관왕 가능성도 커졌다. 강백호는 12일 두산전까지 타율 0.354(455타수 161안타)·96타점·출루율 0.460·장타율 0.541을 기록했다. 타율 부문은 이정후와 엎치락뒤치락 경쟁 중이고, 출루율은 2위 홍창기(LG)에 훌쩍 앞서 있다. 타점 1위 양의지(NC)와 최다 안타 1위 전준우(롯데)는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최대 4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를 수 있다.

강백호는 "개인 타이틀은 실력이 더 성장한 뒤에도 노릴 수 있다. 지금은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 꼭 우승하고 싶다"라고 했다. 강백호가 남은 시즌 좋은 타격을 보여주면 KT의 승률도 높아지게 마련이다. KT가 페넌트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강백호는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다가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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