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행' 노규덕 한반도본부장 "대화 재개에 러시아 중요"
[경향신문]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3일 “빠르게 대화 프로세스가 재개되는 것이 필요하고 러시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이날 러시아로 떠났다. 정부가 임기 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을 목표로 주변국 지지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북한과 미국 모두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교착 해소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 본부장은 이날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러시아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는 북한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나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본부장은 14일 이고르 모르굴로프 러시아 아시아·태평양 외무차관과 한·러 협의를 열고 오찬까지 이어서 할 예정이다.
노 본부장은 또 “남북관계 개선,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 러시아가 건설적인 역할을 지금껏 해왔듯이 앞으로도 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0여 일간 북한에 관여하기 위한 노력과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를 협의할 것”이라며 종전선언도 논의 내용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는 지난 8월 모르굴로프 차관의 방한을 계기로 서울에서 열린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양측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적대시 정책·이중기준 철회 요구를 거듭하는 와중에도 정부는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해 주변국 외교에 집중하고 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6개월 만에 방미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대북 관여 방안을 논의했다. 서 실장은 미측에 종전선언 구상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가 서로 먼저 행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정부의 대화 재개 노력이 힘을 받을지는 불투명하다. 미국은 북한이 대화에 복귀하면 모든 관심사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은 적대시 철회가 우선이라는 방침이다. 미국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무기들을 대거 선보인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연설에서 “미국이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 수 있는 행동적 근거가 하나도 없다”고 한 직후 열린 12일(현지시간) 한·미 안보실장 회담에서도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갖고 있지 않고, 북한과 조건 없는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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