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日대사 28번 부를 동안..中대사는 한번도 안불렀다

최혜승 기자 2021. 10. 1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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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 관련 주한 대사 초치, 中 0번‧日 28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1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열린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접견 자리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에서 역사 왜곡과 관련해 주한 중국대사를 불러들인 적은 단 한차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역사 왜곡이 노골화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여전히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이후 역사 왜곡 관련 주한 중국대사 관계자를 초치한 횟수는 0번이다. 초치는 항의를 위해 해당국 대사 등 외교관을 불러들이는 행위다. 문재인 정부 임기 동안 주한 중국대사 관계자를 초치한 건 총 9번이었는데, 모두 2018~2019년 중국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무단 진입과 관련한 항의였다.

자국 내에서 역사‧문화를 왜곡하는 움직임이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사실상 이를 방관하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지난해 11월 28일 절임채소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국제표준 인가를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며 “한국의 김치 종주국 타이틀은 유명무실해졌다. 중국이 김치산업의 국제표준”이라고 주장했다. 2019년 10월 건국 70년 열병식에서는 한복 색동저고리와 상모 등이 등장했다. 올초 중국 인권위원회는 6·25를 ‘미국의 대외 침략전쟁’으로 규정했다.

중국에 대한 이 같은 정부의 태도는 일본과는 사뭇 대비된다. 문재인 정부는 독도, 군함도 등 한일 간 역사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해왔다. 그 횟수는 2017~2021년까지 총 28번에 달한다.

지난12일 한복입고 국무회의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 오른쪽은 탁현민 의전비서관/연합뉴스

이에 조태용 의원은 “중국의 역사왜곡은 한복, 김치뿐 아니라 우리 문화유산 전반을 위협하고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해야 할 일은 한복 국무회의 같은 보여주기용 이벤트가 아니라 단호한 외교적 대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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