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바뀐 경기력'..이재성, 중원 장악+환상 도움→치명적 실수 반복

신동훈 기자 2021. 10. 1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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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성(29)은 대표팀 선수들 중 가장 극명한 차이를 보인 선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이란과 1-1로 비겼다.

이재성을 중앙에 놓고 이란과 대등한 중원 싸움을 펼치겠다는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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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승하 기자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이재성(29)은 대표팀 선수들 중 가장 극명한 차이를 보인 선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이란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8(2승 2무)에 도달하며 2위를 유지했다.

47년간 이어진 악몽과 같은 이란 징크스를 깨고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더 가깝게 가기 위해 한국은 총력을 기울였다. 선발 명단부터 확실한 의지가 보였다.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황인범, 김민재 등 정예 멤버들이 모두 자리했다. 시리아전 베스트 일레븐과 10명이 같았지만 1자리만 달랐다. 송민규 대신 이재성이 선발진에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 의도는 명확했다. 이재성을 중앙에 놓고 이란과 대등한 중원 싸움을 펼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재성은 활동량과 압박 능력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이를 통해 황인범, 정우영이 갖는 수비적인 부담을 덜고 더 나아가 빌드업 시 숫자를 더해 확실한 공격 루트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재성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전방위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며 한국 중원에 기동력을 부여했다. 더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압박을 펼치며 이란이 자유롭게 후방 빌드업을 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넓게 벌어진 이란 투톱과 중원 사이에 위치해 정확한 볼 터치와 패스로 점유율을 가져오는데 기여했다. 황인범과 유기적으로 호흡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이재성 활약 속에서 한국은 전반 우위를 점했다. 유효슈팅은 없었지만 경기 내용은 한국이 더 좋았다. 이란 원정인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결과였다. 이재성 존재감은 후반 초반에도 나타났다. 후반 2분 황인범이 내준 패스를 잡아 뒷공간을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한 번에 스루패스를 건넸다. 손흥민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이란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 골과 함께 한국은 더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반대였다. 이란은 오미드 누란프칸을 투입하고 좌측 풀백이었던 바히드 아미리를 전진 배치해 중원에 숫자를 더했다. 경기 내내 보이지 않던 이란의 조직적인 공격이 살아나면서 그야말로 파상공세가 펼쳐졌다. 안정적이었던 한국 중원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라인을 내려 수비적 대형을 취했음에도 이란 공격은 막기 어려웠다.

이 상황에서 이재성은 아쉬운 실수를 반복했다. 안전하게 패스를 주위 동료에게 주지 않고 무리하게 소유를 하다 공을 뺏겼다. 이는 이란의 위협적인 역습으로 이어졌다. 장점이던 이재성 압박 능력도 실패해 공간을 내주는 경우도 있었다. 후반 31분엔 치명적인 턴오버로 또 공 소유권을 이란에 헌납했고 이는 알리레자 자한바크시 득점까지 이어졌다.

실수 속에서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까지 보이자 벤투 감독은 후반 35분 이재성을 이동경과 교체했다. 이동경이 들어온 이후 한국은 다시 안정세를 찾았다. 점유율을 확보하고 공격을 펼쳤지만 극장골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후반 초반까지만 보면 이재성은 찬사를 받을 수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관점을 돌리면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경기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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