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던 '타이밍'..이란 원정서는 빠른 미드필더 교체 필요했다

조영훈 기자 2021. 10. 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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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리드하는 경기에서 과감히 선수를 교체하는 선택을 내리는 건 쉽지 않다.

조금 더 빨리 미드필더를 교체했더라면 리드를 지킬 수도 있던 이란전이었다.

체력을 가장 많이 소모하는 미드필더가 아닌 풀백 홍철이 경기장을 빠져나왔고, 김진수가 교체 투입됐다.

이는 이란이 실점을 만회하려 후반 10분 미드필더 알리 골리자데를 빼고 오미드 누라프칸을 투입해 4-4-1-1 시스템에서 4-2-3-1로 변화를 준 것과 대비되는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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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감독이 리드하는 경기에서 과감히 선수를 교체하는 선택을 내리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필요할 때는 분명히 해야 한다. 조금 더 빨리 미드필더를 교체했더라면 리드를 지킬 수도 있던 이란전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2일 밤 10시 30분(한국 시각)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그룹 4라운드 이란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3분 손흥민의 득점으로 앞서갔으나, 후반 30분 알리레자 자한바크슈에게 실점하면서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이날 무승부에 따라 한국은 2승 2무를 기록, 승점 8점으로 그룹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전반전 한국은 난적 이란을 집어삼킬 듯했다. 모든 선수들의 무장이 잘 돼 있었다. 공격진부터 골키퍼까지 자신이 해야 하는 역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특히 중원을 통해 전방으로 이어지는 전진 패스의 비중이 높았다.

이 중심에는 이재성과 황인범이라는 좋은 미드필더가 있었다. 두 선수는 몇 차례 좋은 드리블과 슛으로 상대를 기습했다. 중원 싸움에서 완전히 밀린 이란은 라인을 뒤로 내리고 아주 조심스레 탐색전을 펼쳤다. 후반전 초반까지 우리의 흐름대로 경기가 풀렸다. 특히 공간을 이용한 침투 및 마무리에 능한 손흥민이 이재성의 좋은 패스를 받아 그대로 골문을 가른 건 백미였다.

문제는 후반전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후반전 15분을 기점으로 점점 힘들어하는 눈치였다. 전반전까지 중원에서 공을 잘 소유하고 전진 패스를 시도하던 미드필더가 소유권을 잃는 횟수가 점점 잦아졌다. 이란은 점차 공격에 비중을 많이 뒀다. 골대를 두 번이나 강타했다. 한국이 급격하게 에너지에서 밀리는 모양새였다. 벤치에는 지난 3차전에 선발 출전했던 송민규를 비롯해 이동경·정우영(SC 프라이부르크)·백승호 등 가용 가능한 미드필더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도 벤투 감독이 첫 교체 카드를 꺼내든 건 후반 25분. 체력을 가장 많이 소모하는 미드필더가 아닌 풀백 홍철이 경기장을 빠져나왔고, 김진수가 교체 투입됐다. 공교롭게도 6분 후, 자한바크슈의 득점이 나왔다. 전진하던 이재성이 공을 잃으면서 나가던 공격진이 빠르게 수비 복귀를 하지 못했고, 양 측면 공간을 잘 사용한 이란 공격에 수비진이 당했다.

그렇다 보니 추가골을 넣으려던 한국은 후반 36분 공격에서 변화를 주려 황의조를 빼고 나상호를 투입했고, 이어 이재성과 이동경을 교체하며 첫 미드필더 교체를 택했다. 황인범과 정우영(알 사드)이 잘 버텼다고는 하나, 고지대인 아자디 스타디움에서의 체력 소모를 고려하면 아쉬운 교체 타이밍이었다.

이는 이란이 실점을 만회하려 후반 10분 미드필더 알리 골리자데를 빼고 오미드 누라프칸을 투입해 4-4-1-1 시스템에서 4-2-3-1로 변화를 준 것과 대비되는 선택이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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