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방전람회 계기로 '강국의 공민' 자부심 고취 나서
[경향신문]
북한이 당 창건 76주년(10일)을 맞아 개최한 국방발전전람회를 계기로 국방 강국에 대한 자부심 고취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위대한 우리 당의 국방공업혁명 만세’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국방전람회에 대한 각계 환영과 찬사를 소개했다. 또 ‘우리는 강국의 공민이다’라는 부제로 각지 주민들의 반응을 소개하면서 최강의 국방력을 갖췄다는 자긍심과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데 집중했다.
허경심 강계목장 지배인은 “오늘날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최강의 국가방위력을 지녔다고 생각하니 강국의 공민된 긍지로 가슴이 막 부풀어 오른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또 “우리 후대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강해야 한다”, “우선 강해지고 봐야 한다”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에 대해 백금혁 중구역 리철민고급중학교 교원은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날 조선중앙통신은 “당 창건 76주년을 맞으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이 11일 3대혁명전시관에서 성대히 개막했다”면서 “전람회장에는 최근 5년간 개발생산된 각종 무기, 전투기술기재를 위주로 강력한 조선(북한)의 국방력이 집결되였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국방발전전람회를 개최한 것은 처음이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6형’,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등 최근 북한이 시험발사했던 신형 미사일 등이 전시해 새로운 형태의 무력시위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북제재와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 자연재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면서도 국방력 강화에 집중하는 데 대한 주민 불만을 다독이고 최강의 국방력을 갖춘 국가의 공민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줘 충성심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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