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암투병 의혹 최성봉 "후원금 돌려주겠다, 근데 가진 돈 6만원뿐"

문지연 기자 2021. 10. 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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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최성봉. /인스타그램

‘거짓 암투병’ 의혹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영상까지 공개했던 가수 최성봉이 후원금을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최성봉은 12일 팬카페에 글을 써 “물의를 일으키고 상심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소중한 후원금은 돌려달라고 하는 회원님께는 당연히 드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지만 죄송하게도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돈은 6만5480원”이라며 “어떻게든 마련해 후원금 드리고 떠나겠다.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거짓 암투병 논란이 사실이냐’는 일부 팬들 물음에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고, 이내 글을 완전 삭제했다.

그는 최근 앨범 제작비 마련을 위해 10억원을 모으는 온라인 펀딩을 진행한 바 있다. 1차 희망 모금액을 달성해 23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성봉은 인스타그램에 “죽음의 문턱에서 새 앨범을 내겠다”는 글을 쓰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2011년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 출연으로 불우한 가정사 등이 알려졌고 이후 5억원 이상의 후원금이 모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성봉은 지난달까지도 소셜미디어에 국내 후원계좌와 영문 계좌를 공개해왔다.

앞서 최성봉은 같은 날 오후 2시쯤 한강으로 보이는 곳에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하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했다. 그는 영상 설명을 통해 “며칠 동안 악플을 읽으며 엄청난 고통과 아픔으로 인해 심적으로 아주 힘들었다”며 “매일 극단적 선택 충동을 억누르며 온전치 못한 정신으로 글쓰기가 어려웠다. 지금도 완벽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제 마지막 글을 적는다”고 썼다.

또 “이 세상을 엄청나게 원망하면서도 올바른 길로 살려고 정말 애써왔지만 이제 제 운명은 여기까지라고 본다”며 “그동안 저를 위해 보살펴주시고 아껴주신 많은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고도 했다. 영상에는 그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나왔고 마지막에는 구급대원들이 출동하는 장면도 찍혔다.

이번 의혹은 지난 7일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씨가 올린 영상에서 시작됐다. 이씨는 “최성봉에게서는 탈모나 체중 감소 등 대표적인 항암 치료 부작용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환자복 역시 대학 병원에서 거의 쓰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달 말 최성봉이 한 여성 팬에게 당일 만남을 제안했다며 관련 제보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최성봉은 인스타그램에 상해 진단서를 공개한 뒤 이씨의 회유와 겁박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병원복은) 선물로 받은 것이고 병원에 찾아오시는 걸 방지하기 위해 입었다” “(여성과는) 상담을 위해 만났고 40분 정도 대화 후 자리를 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씨는 이튿날 또 다른 영상을 올려 ‘허위 진단서’ 의혹을 제기했고, 지난 11일에는 최성봉과 나눈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최성봉이 앞서 했던 말을 바꾸거나, 술·담배를 하고 있다고 인정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술과 담배는 다섯 살 때부터 저의 친구” “지금도 인터뷰하면서 담배를 태우고 있다” “제가 지금 술을 먹고 있어서. (병원복) 구매 내역을 보겠다” “치료비와 입원비가 3억2000만원 정도 밀려있다” “하루 병원비가 1120만원” 등의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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