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침이 꿀꺽'~ 논메기메운탕·누른 국수..'대구 10味', 고속도로에 등장
음식하면 대부분 ‘전라도’를 먼저 이야기한다. 반면 대구는 음식보다는 ‘무더위’를 먼저 생각난다. 이런 대구가 '맛의 도시'를 선언하고 나섰다.
막창·뭉티기·납작만두·따로국밥 같은 이름부터 특이한 ‘대구10미(味)’ 마케팅에 나섰다. “우리끼리 알고 우리끼리 맛있게 묵고치아뿌자~.”란 생각에서 벗어나 대구10미를 만들어 고속도로 휴게소에 내놨다.
대구시는 13일 "최근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와 고속도로 휴게소에 대구10미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구10미는 따로국밥·막창·뭉티기·동인동찜갈비·논메기매운탕·야끼우동·복어불고기·누른국수·무침회·납작만두다.
이에 따라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 측은 관내 13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대구10미를 팔기 시작했다. 현재 따로국밥은 논공·군위·동명휴게소에서, ‘야끼우동’은 추풍령휴게소, ‘무침회’는 칠곡휴게소 자율식당, ‘납작만두’는 김천휴게소 열린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10미를 소개, 판매하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더 늘어날 예정"이라며 "특히 이번 업무협약에 포함된 애플모카빵인 대구 '대빵'은 칠곡·평사·건천휴게소 사회적기업 제과매장에서 현재 판매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구10미는 매콤함·얼큰함·고소함, 무미(無味)까지 갖췄다. ①따로국밥은 밥과 국을 따로 내어준다는 것에서 유래 됐다. 다른 지역 육개장과 달리 사골과 사태를 밤새도록 고운 육수에 대파와 무를 넣고 고춧가루와 마늘을 넣어 얼큰하고 뒷맛이 달콤한 게 특징이다.
쫄깃한 식감에 고소한 ②막창은 1970년대 초 대구 한 식당에서 소막창으로 찌개를 끓이다가 언젠가부터 연탄불에 구워 술안주로 올린 게 그 시작이었다고 한다. 현재는 소와 돼지 막창을 모두 먹는다. 막창은 굽기 전에는 매끈한 분홍색이다. 불에 구우면 노릇노릇해지고, 쫄깃한 식감의 고기로 변한다.
물컹한 식감을 가진 ③뭉티기(생고기)는 칼로 ‘뭉텅뭉텅’ 고기를 썰어서 담아준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소 뒷다릿살을 칼로 크게 썰어 생고기로 참기름과 마늘, 고춧가루 양념에 폭 찍어 먹는 게 특징이다. ④동인동찜갈비는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고춧가루와 마늘·생강을 범벅해 만든 찜갈비다.
무미(無味)에 고소하지도, 달콤하지도 않은 ⑤납작만두 역시 대구의 대표 음식이다. 떡볶이와 궁합이 좋다. ⑥무침회는 오징어·소라·아나고 회를 무채, 미나리와 함께 고춧가루와 마늘 생강을 넣어 버무려 낸 음식이다.
⑦야끼우동은 고춧가루와 마늘의 매운 양념을 기본으로 양파ㆍ배추ㆍ호박ㆍ오징어ㆍ돼지고기 등을 넣어 센 불에 볶아내는 국물 없는 일종의 매운우동볶음면. 이 밖에 소주를 부어 비린 맛을 없앤 얼큰한 ⑧논메기 매운탕, 고춧가루에 콩나물과 양파를 곁들어 매콤하게 볶아 먹는 ⑨복어불고기, 멸치 국물에 부드러운 면으로 시원한 맛을 내는 ⑩누른국수도 대구의 10미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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