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빠짐없이 12시에 데리러 와주는 이모.. 매일 11시부터 행복해져

기자 2021. 10. 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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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이모한테 감사하다는 말을 이제까지 한 번도 못 했는데 이 공모전을 통해 감사한 마음을 이모에게 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연필을 들어^^ 이모는 서울에 살고 이모부는 청주에 살아서 주말마다 이모가 청주로 왔었잖아.

엄마 말로는 3년 전에 주말 부부가 힘들어서 이모는 첫 번째 아기를 하늘나라로 보낸 적이 있다고 했는데, 두 번째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우리를 위해 어린이집으로 데리러 와주고 우린 저녁까지 늘 배가 고팠었는데 이모가 간식도 챙겨주고 말은 못 했지만 너무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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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 충북교육감賞 차윤서

행복을 알게 해준 고마운 이모에게

이모∼ 이모한테 감사하다는 말을 이제까지 한 번도 못 했는데 이 공모전을 통해 감사한 마음을 이모에게 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연필을 들어^^ 이모는 서울에 살고 이모부는 청주에 살아서 주말마다 이모가 청주로 왔었잖아. 근데 작년부터 이모 배 속의 아기가 세상의 빛을 볼 때가 돼서 이모가 청주로 오게 돼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왜냐하면 나랑 윤환이는 엄마랑 아빠가 회사가 끝나야 우리가 있는 어린이집에 올 수 있어서 매일 꼴찌로 집에 갔었거든. 근데 이모가 매일같이 어린이집에 일찍 데리러 와줬기 때문에 꼴찌가 아니어서 기뻤어^^ 꼴찌탈출!

그날을 아직도 기억해. 이모가 배가 아프다고 했는데 그날이 아기 서진이가 태어난 날이었지. 엄마 말로는 3년 전에 주말 부부가 힘들어서 이모는 첫 번째 아기를 하늘나라로 보낸 적이 있다고 했는데, 두 번째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우리를 위해 어린이집으로 데리러 와주고 우린 저녁까지 늘 배가 고팠었는데 이모가 간식도 챙겨주고… 말은 못 했지만 너무 고마웠어.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코로나19로 두 달 넘게 학교에 못 갔잖아. 만약 이모가 없었더라면 내가 컴퓨터를 못해서 엄마, 아빠가 밤늦게 회사 끝나고 와서야 겨우 온라인 수업을 했을 거야. 다음 날 회사 가야 하는 엄마, 아빠가 나 때문에 고생할 뻔했는데 이모가 옆에 있어줘서 얼마나 든든했는지 몰라. 온라인 수업을 들을 때도 이모가 많이 알려줘서 좋았어^^

외삼촌이랑 외숙모가 없는 나는 동영상으로는 수업 내용이 빨리 지나가기 때문에 전부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모가 따로 그림으로 설명해줘서 겨우 이해할 수 있었어. 참! 어린왕자 같이 본 거 기억나? 어린왕자는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영혼이라고 미리 이야기해줬잖아. 이모 말을 듣고 집중해서 보니 이 동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낄 수 있었어. 다른 별에서 온 어린왕자의 순수한 시선으로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은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나도 이모처럼 어린왕자가 참 좋아∼ 다음에 꼭 책으로 읽어 볼게^^

이모∼ 내일도 어김없이 아기를 업고 낮 12시에 나를 데리러 학교 앞으로 오겠지? 사막여우가 말한 것처럼, 이모가 12시에 온다면 나는 11시부터 행복해질 거야. 이모가 옆에 있어서 나는 매일 11시부터 행복을 느껴^^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행복이 저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희망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놀 때도 열심히 놀게! 내일 만나∼

이모의 예쁜 조카, 윤서 올림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관련문의:1588-1940 www.childfun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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