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 개발진 "신규 모드 용병단, 포켓몬스터에서 영감"

서동민 기자 2021. 10. 13. 10: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집형 RPG에 로그라이크 결합..'하스스톤'의 플랫폼化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디지털 카드 게임 '하스스톤(Hearthstone)'이 신규 게임 모드 '용병단'을 13일 선보인다.

'용병단'은 수집형 RPG에 로그라이크 요소를 결합한 게임이다. 50여명의(출시 시점) 용병을 조합해 최대 6명으로 구성된 파티를 만들고, 이 중에서 3명을 골라 전투에 투입한다. 전투는 턴 방식으로 순차 진행되며, 게임판에 등장한 적을 모두 쓰러트리면 승리한다. '하스스톤'이 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점 때문에 국내 팬들 사이에서 'RPG로 만든 카드게임으로 만든 RPG'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용병단' 출시를 앞두고 개발진들과의 온라인 인터뷰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벤 리(Ben Lee) 게임 디렉터, 에반 폴레코프(Evan Polekoff)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로렌조 미나카(Lorenzo Minaca) UI 디자인 수석이 참여했다.

'용병단'은 '하스스톤'의 기본 게임 모드와는 확연히 다른 독립형 콘텐츠다. 기본 게임 모드가 12시 영웅(적)와 6시 영웅(본인)의 1대1 대전으로 구성된 반면, '용병단'은 다수의 용병이 게임판에 등장해 공방을 주고받는 형태다. 게임판도 새롭게 디자인됐고, 기본 게임에서 모아놓았던 카드들도 사용하지 않는다. 또 다른 독립형 콘텐츠인 '전장'이 그랬듯, '하스스톤' 리소스를 활용한 완전히 다른 게임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벤 리 게임 디렉터는 "하스스톤을 단일 카드게임이 아닌 하나의 게임 플랫폼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카드게임을 좋아한다면 기본 게임 모드를, 오토배틀러를 좋아한다면 전장을, RPG를 좋아한다면 용병단을 즐길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모드를 통해 신규 유저들이 계속해서 하스스톤에 합류하고 있다. 하스스톤은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유저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하스스톤과 다른 별도의 게임으로 내놓지 않은 이유는 효율성 때문"이라며 "하스스톤 게임 엔진은 다양한 것들을 가능하게 해준다. 게임을 따로 만드는 것보다 하스스톤을 활용해 신규 게임 모드를 만드는 쪽이 훨씬 빠르고 효율적이다. 또 기존 하스스톤에 지속적이고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 신규 유저 확보에도 유용하다.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990년대부터 '포켓몬스터'의 골수팬이었다는 벤 리 게임 디렉터는 '용병단' 기획을 할 때 "여러가지 RPG에서 영감을 받았고, 포켓몬스터에서도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용병단'은 RPG에서 가장 대중적인 하위 장르 중 하나인 수집형 RPG의 기본 틀을 갖췄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용병을 얻고, 각각의 용병을 스킬 및 장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성장시킨다. 이 용병들은 투사(근접 딜러), 주문술사(지원 및 원거리 공격), 수호자(방어 및 지원)로 나뉘는데 이들을 조합해 파티를 꾸린다. 또한 용병마다 시너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여러 덱을 육성해야 한다.

PvE 콘텐츠 '현상수배'의 경우 도전할 때마다 맵이 달라지는 로그라이크 요소가 더해졌다. 반복 플레이를 하더라도 다양한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에반 폴레코프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현상수배에는 최종 우두머리에 도달하기까지 다양한 경로가 있는데, 반복해서 플레이할 때는 처음과 다른 경로를 선택해서 갈 수 있다"며 "또한 경로 중에 관심지점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 곳을 통과하면 특정 강화효과를 얻거나 죽은 용병을 부활시킬 수 있다. 어떤 관심지점을 통과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리자드는 '용병단' 출시 전에 게임 정보를 공개했는데, 다소 복잡해서 배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개발진은 "실제로 해보면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로렌조 미나카 UI 디자인 수석은 "하스스톤의 기존 시스템을 활용함으로써 개발팀이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었던만큼, 유저들 또한 기존 게임에서 얻은 경험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벤 리 게임 디렉터도 "용병단은 결코 어려운 게임이 아니다"라며 "용병단에서 가장 복잡한 콘텐츠인 PvP 모드의 경우 사전 학습 없이 바로 진행한다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튜토리얼을 먼저 경험하게 함으로써 점진적으로 게임을 배워나가게 설계했다"고 말했다. 또한 "용병단은 서둘러서 플레이하는 게 아니라 천천히 즐기는 게임이다"며 "PvE 콘텐츠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싱글 RPG와 같은 경험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용병단'에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또 다른 인기 IP인 '디아블로'의 캐릭터들이 용병으로 등장한다. 기본적으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지만, '히어로즈오브스톰'처럼 블리자드 유니버스와도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렌조 미나카 UI 디자인 수석은 "용병단이 로그라이크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개발진들끼리 디아블로가 나오면 좋겠다고 농담을 나눈 적이 있다"며 "그래서 벤 리 게임 디렉터가 처음에 디아블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을 때 당연히 농담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침 용병단 출시일과 디아블로2 레저렉션 출시일이 맞물렸다"며 "추후에도 합리적으로 판단될 경우 다른 세계관의 캐릭터가 들어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벤 리 게임 디렉터는 "한국 유저들이 용병단을 즐기게 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며 "용병단을 통해 즐거운 경험을 누리길 바라고, 앞으로 용병단에 대해 다양한 피드백을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dmseo80@gametoc.co.kr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