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득점에 가려진 황-황 듀오의 슬럼프
[스포츠경향]
손흥민(29·토트넘)이 적극적으로 해결사 역할에 나서며 A매치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러나 황의조(29·보르도)-황희찬(25·울버햄프턴) 듀오의 존재감이 떨어지며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국축구는 12일(현지시간) ‘원정팀의 무덤’으로 표현되는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과의 원정경기에서 손흥민의 선제골(후반 3분)이 터졌지만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한국은 1-1로 비겨, 적지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쉽지 않은 이란전 승부였지만, 전반 초중반까지 중원싸움을 압도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고도 결정적인 한방이 터지지 않은 점에서 아쉬움은 커진다. 손흥민과 호흡을 맞춘 ‘황황’ 듀오가 부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 7일 시리아전(2-1 승)에 이어 이란전에서도 손흥민-황의조-황희찬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를 가동했다. 각 소속팀에서 3골씩 기록하며 좋은 결정력을 보여주는 세 선수의 조합에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2경기에서 손흥민의 득점만 터졌다. 손흥민의 득점이 나오기 전까지 공만 오래 잡고 있었지 결정적인 슈팅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황의조, 황희찬이 2경기에서 기록한 유효슈팅은 둘이 합쳐 1개 뿐이다.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최다 득점 공격수(13골)로 두터운 신임을 받던 황의조의 골 침묵이 길어져 우려스럽다. 황의조는 보르도에서 9월 4경기 3골(1도움)을 기록하는 상승세 속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이란의 수비수 사이에서 고립되면서 황의조의 강점을 하나도 보여주지 못했다. 결정적인 골문 앞 찬스도 정확한 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황의조는 결국 후반 35분 교체됐다. 시리아전에 이은 2경기 연속 교체 아웃, 5경기째 골 침묵이 이어졌다.
황희찬도 존재감이 약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으로 이적한 황희찬은 데뷔전에서 골 사냥에 성공했고, 대표팀 소집에 앞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는 멀티골까지 넣었다. 시리아전에서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놓치는 등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이란전에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경기 초반 상대 진영 좌우 측면을 잠시 위협했던게 전부였다. 황희찬은 풀타임 출전에도 슈팅 하나없이 경기를 마쳤다.
에이스 손흥민의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주력 공격수 셋의 조화를 찾는 것, 벤투호에 또 하나의 숙제가 주어졌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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