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트럭버스의 리콜 집착 "유일한 신뢰 회복 발판"

2021. 10. 1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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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로6A~C 엔진 리콜, 9월부터 진행
 -스테판 슈츠 수석부사장 "리콜, 만족스러운 성과 있을 것"

 지난 9월, 만트럭버스코리아가 유로6A~C 엔진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개시했다. 앞으로 2년 동안 4,408대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번 리콜은 한국에서만 운영한다. 그러나 국내 수입사뿐만 아니라 독일 본사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질 정도로 회사 입장에서 큰 이슈다. 여기엔 문제 해결에 대한 만트럭버스의 의지와 한국 시장의 중요도가 한 몫 했다. 최근 리콜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만트럭버스그룹 기업 품질 총괄 스테판 슈츠 수석부사장과 평택PDI 센터에 구축한 리콜 전용 센터를 둘러보고 리콜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 리콜은 엔진 전담 정비팀인 엔진 엑설런스 센터를 구성한 전국 14개 서비스센터에서 접수, 진단, 수리, 출고 등의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 리콜 대상은 사전예약을 거쳐 약속된 일정에 입고할 수 있다. 센터 방문 후 접수를 마친 차는 진단 과정을 거쳐 수리 및 부품 교체 범위를 결정한다. 평택 센터에 설치한 진단용 레일은 2개다. 진단은 1대당 3~6시간이 걸린다. 진단 결과는 고객에게 즉각 알리고 엔진 수리가 필요할 경우 고객의 동의를 얻은 후 진행한다. 수리는 리콜 센터 내 엔진 엑설렌스 센터에서 이뤄지게 된다. 물론 문제가 없으면 바로 출고도 가능하다.

 엔진 엑설런스 센터는 엔진 분해 및 조립, 부품 세척 등 본격적인 리콜 작업이 이뤄지는 영역이다. 엔진 실린더 및 EGR 모듈, 오일 세퍼레이터, 프리타더 및 냉각수 호스 등을 살피고 문제가 발견되면 수리하거나 교체한다. 평택 PDI 센터의 엔진 엑설런스 센터는 기존 특장 업체가 상주하던 공간을 활용해 마련했다. 이곳은 엔진을 탈거 및 장착하는 크레인을 비롯해 선반, 내시경 등의 장비를 확보했다. 물론, 여기에도 회사의 적지 않은 비용이 투입됐다.


 만트럭버스가 이렇게 리콜에 집중하는 이유는 한국이 아시아 리드 마켓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고객 대부분이 차를 직접 보유하고 운행하는 오너 드라이버라는 점 등 복합적인 시장 특성이 작용했다는 게 슈츠 부사장의 설명이다. 특히 슈츠 부사장은 리콜을 통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월 평균 200대를 전국에서 리콜한다는 방침이다. 평택 센터는 월 50대의 리콜을 소화하는 규모로 설정했다. 취재를 위해 방문한 이날(10월7일)도 9대가 리콜을 위해 입고했다. 승용차와 비교하면 적은 대수지만 덩치가 큰 상용차란 점을 감안하면 결코 그렇지 않다. 그러나 작업장 내 청결도는 승용차 못지 않다. 작업장은 각 정비 절차와 공간에 맞게 표준화를 유지하고 있었다. 안전과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서다. PDI 센터 한편에 마련한 전용 콜센터는 리콜 컨트롤 타워로 활용한다. 서비스센터별 예약 상황에 따라 리콜을 배정하며 복잡한 정비가 예상될 경우 평택에서 처리한다.


 슈츠 부사장은 이번 리콜이 단순히 고객을 위한 수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본사 기술 인력의 노하우 전파에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리콜은 총 4개의 정비 팀으로 구성해 진행한다. 3개 팀은 유럽 및 한국 기술자로 이뤄졌으며 1개팀은 한국인으로만 채워졌다. 그러나 팀 인원을 변경해가면서 서로의 기술을 공유하게 된다. 이 가운데 평택 리콜 센터에는 총 12명이 차를 매만지고 있었다. 본사에서 파견된 테크니션 6명과 국내 직영 정비 사업소 인력 3명, 협력 업체 파견 인원 3명이다.

 엔진 엑설런스 센터가 내려다보이는 2층에는 고객 대기 공간을 준비했다. 그러나 진단, 수리에 걸리는 시간이 긴 만큼 차를 맡기고 돌아가는 고객이 적지 않아 이용률은 낮다. 리콜은 짧게는 반나절, 길게는 수일이 걸린다. 리콜을 마친 차는 고객이 직접 인수하거나 딜리버리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인도한다. 


 리콜에 필요한 부품은 건물 바깥에 설치한 2개의 대형 윙바디 컨테이너에 보관한다. 슈츠 부사장은 "리콜 규모에 비해 부품 보관 장소의 규모는 작지만 부품이 매일 배송되고 있어 문제가 없다"며 "매일 리콜 대상의 현황을 파악하고 있어 이상적인 부품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리콜 현장을 함께 살펴본 슈츠 부사장은 리콜에 대한 확신에 찬 표정을 지었다. 이번 방한이 두 번째라는 그는 "리콜 진행 상황 점검이라는 방한 목적을 놓고 봤을 때 현장에서 받은 인상은 만족스러운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리콜과 함께 신형 TG 라인업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슈츠 부사장은 "신형 TG는 기존 제품의 부족한 부분을 개선한 차"라며 "만트럭버스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시정해 미래에 반영해 나가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리콜을 통해 만트럭의 품질을 증명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며 "그래야 회사와 신형 TG 라인업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도 점차 향상될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만트럭버스의 진심이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사위는 던져졌다.

평택=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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