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INT] 47년 징크스 깰 수 있었는데..아쉬운 벤투의 늦은 교체 판단

김대식 기자 2021. 10. 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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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울로 벤투 감독의 늦은 교체가 매우 아쉬웠던 이란 원정 경기였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12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이란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란 원정에서 승점 1점도 귀하지만 47년 동안 이어진 지독한 징크스를 끊어낼 수도 있었기에 아쉬웠던 교체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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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승하 기자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파울로 벤투 감독의 늦은 교체가 매우 아쉬웠던 이란 원정 경기였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12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이란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승 2무(승점 8)로 2위를 유지했다.

카타르 월드컵으로 가는 길을 비단길로 만들기 위해선 반드시 아자디 스타디움 징크스를 깨야만 했다. 지금까지 국가대표팀은 이란 원정에서 2무 5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고, 무려 47년 동안 승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면서 지긋지긋한 아자디 스타디움 무승 행진을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흐름도 좋았다. 전반전은 0-0으로 마친 뒤 선제골은 손흥민의 발끝에서 터졌다. 후반 3분 이재성이 달려가는 손흥민에게 완벽히 찔러줬고, 손흥민은 완벽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무리했다.

이란은 선제 실점을 내주자 공격적으로 임할 수밖에 없었고, 수비적인 부담이 생겨도 전진하기 시작했다. 이란의 공격을 잘 막아낸 뒤에 역습을 노릴 수 있다면 분명히 추가골 기회가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전방과 중원 선수들의 기동력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이란이 원활하게 공격을 풀어가기 시작했다. 황의조, 황희찬, 손흥민이 압박에서 큰 도움을 주지 못하자 그 부담은 온전히 중원 선수들의 몫이 됐다. 황인범와 이재성 그리고 정우영의 수비 범위가 넓어지면서 이란 공격진이 편안하게 공을 잡는 장면이 많아졌다.

후반 22분 에자톨라히가 골대를 맞춘 장면부터 조짐은 좋지 못했다. 이때도 순간적으로 수비진과 중원의 간격이 벌어진 것이 원인이 됐다. 이란한테 분위기를 완전히 빼앗긴 점 그리고 선수들의 기동력이 저하됐다는 걸 감안하면 교체가 필요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교체 카드를 선택하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후반 31분 자한바크쉬한테 실점하고 말았다. 김승규의 판단도 아쉬웠지만 실점의 일차적인 원인은 공격진의 수비 전환이 늦어지면서 수비진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다는 점에 있었다.

실점하고 나서야 벤투 감독은 황의조, 이재성 대신 이동경과 나상호를 투입했다. 두 선수가 들어오자 기동력이 살아났고, 주도권도 한국의 차지가 됐다. 교체 효과가 곧바로 나타났기에 늦은 변화가 더욱 아쉬웠다.

플랜A에 대한 믿음도 좋지만 현실적인 판단도 필요했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대다. 고지대가 익숙하지 않은 한국 선수들이기에 체력적인 소모는 많을 수밖에 없다. 또한 벤투 감독은 이재성을 제외하면 시리아전 선발 명단을 이번 경기에서도 그대로 가동했다. 혹사 논란이 있을 정도로 강행군인 선수들이 있었기에 후반전 체력 저하는 예상할 수 있었던 변수였다. 이란 원정에서 승점 1점도 귀하지만 47년 동안 이어진 지독한 징크스를 끊어낼 수도 있었기에 아쉬웠던 교체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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