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르시아가 홈런 치면 '문신' 하겠다" 약속 지킨 화이트삭스 팬

안승호 기자 2021. 10. 1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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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시카고 화이트삭스팬 트위터 캡처.


어떤 어려운 일이 극적으로 실현되는 것을 전제로 넘치는 약속을 할 때가 있다. 미국프로야구 시카코 화이트삭스의 한 팬도 그 날 그 순간 그랬다.

지난 11일 화이트삭스 홈루장 개런티드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츠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3차전. 트위터에 ‘버트 보이(bertboy)’라는 이름을 쓰는 화이트삭스 팬은 화이트삭스가 3-5로 뒤지던 3회말 주자 2명을 두고 타석에 루리 가르시아가 나오자 글 하나를 올렸다.

‘루리가 여기서 홈런을 치면 영예를 기억하는 문신을 하겠다.’

시카고 화이트삭스팬 트위터 캡처


가르시아는 올시즌 111안타를 쳤지만, 홈런은 5개에 그쳤던 선수다. 메이저리그 9년 통산 홈런도 31개 뿐이다. 이쯤 되면 이같은 글은 약속이기보다는 그저 바람에 가깝다.

그러나 거짓말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 순간, 루리 가르시아가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3점홈런을 쳤다. 화이트삭스는 6-5로 전세를 뒤집었고, 12-6으로 대승을 거뒀다.

미국의 NBC스포츠는 13일 화이트삭스 팬이 이 경기 뒤 실제 큼지막한 문신 하나를 새겨넣은 사연을 소개했다.

이 팬은 트위터에 ‘약속은 약속이다(a promise is a promise)’라는 글과 함께 가르시아의 등번호와 경기가 열린 날짜를 새겨넣었다.

그러나 이 팬의 강렬한 ‘살신성인급’ 응원이 화이트삭스를 가을야구 다음 단계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까지 올려놓지는 못했다.

화이트삭스는 우천취소로 하루 순연 끝에 13일 열린 ALDS 4차전에서 1-10으로 대패해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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