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열전] 원챔피언십 챔피언 옥래윤의 귀국 후 첫 일과는? 후배들을 도우러 AFC 17에 세컨드로 참가합니다!

이주상 2021. 10. 1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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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래윤(오른쪽)이 크리스천 리를 꺾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 | 원챔피언십
[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후배들을 도우러 서울로 올라가야죠.”

챔피언 옥래윤(30·부산팀매드)의 소감은 담담했다. 옥래윤은 지난달 싱가포르 싱가포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챔피언십 143: 레볼루션’(ONE Championship 143: Revolution)에서 챔피언 크리스천 리(23, 미국)의 3차 방어전 상대로 나섰다. 5라운드 내내 이어진 난타전 끝에 옥래윤은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로 원챔피언십 챔피언 벨트를 차는 영광을 안았다.

두 선수의 경기는 미국의 유명 일간지인 USA 투데이로부터 ‘2021년 9월 주목할 세계종합격투기 챔피언전 3경기’로 선정될 정도로 전세계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옥래윤은 이번 승리로 박광철(44,라이트급), 김수철(30,밴텀급) 이후 맥이 끊긴 원챔피언십 한국인 챔피언 계보를 이었다.

2014년 김대환이 밴텀급 타이틀전에 나섰지만 패배했던 터라 이번 승리는 7년 만에 팬들의 갈등을 풀어준 쾌거였다. 지난해 한국 단체 더블지FC의 챔피언에 오른 옥래윤은 올해 원챔피언십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4월 옥래윤은 UFC 전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37)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본격적으로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렸고 기세를 몰아 크리스천 리까지 꺾고 원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우승 후 바로 귀국한 옥래윤은 자가격리 기간 이후 첫 행보를 묻는 말에 “15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열리는 AFC(엔젤스파이팅챔피언십) 17에 후배들을 도우러 올라간다. 세컨드로 참여한다”라고 말했다.

챔피언이 됐다는 기쁨보다 후배들을 챙기는 것이 우선인 옥래윤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최근까지 배고프고 힘들게 운동했는데 메이저 단체 중 하나인 원챔피언십에서 챔피언이 돼 매우 기쁘다. 내가 챔피언이 됨으로써 같이 운동하는 팀 동료나 동생들에게 좋은 동기부여와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고 주위 사람들을 더 잘 챙길 수 있게 되어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듬직한 ‘부산사나이’ 옥래윤을 만났다.

옥래윤(오른쪽)이 크리스천 리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제공 | 원챔피언십

- 크리스천 리는 17살에 국제레슬링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MVP를 받을 정도로 천재적인 선수다. 어떻게 준비했는지 궁금하다.

에디 알바레즈에게 승리한 이후 단기간에 타이틀 전이 성사됐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절호의 기회라 생각해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준비했다. 먹고 자는 것 외에는 훈련에만 집중했다. 하드 트레이닝과 함께 리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강도 높은 훈련과 함께 리의 모든 영상을 보며 연구한 것이 주효했다.

- 리의 어떤 면을 연구했나?

리는 레슬링이 베이스다. 그래플링에 굉장히 뛰어난 선수지만 최근 영상을 보면 타격 기술도 향상됐다. 피니시 능력도 뛰어났다. 그의 시합을 보면서 타격에 이어 그래플링으로 공격하는 패턴을 읽을 수 있었다. 공격을 조심하면서 방어와 동시에 타이밍을 잡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 1라운드에 부상을 입어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힘들었을 텐데.

리의 니킥으로 눈 부상을 입었다. 1, 2라운드는 눈 부상으로 시야가 잘 안 보여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3라운드에서 한 번씩 주고 다운을 주고받은 후 리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이후로는 내 계획대로 풀어나갈 수 있었다.

- 리의 인상이 궁금하다.

대회가 열린 싱가포르에서는 코로나19 때문에 호텔 밖으로 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격리 조치로 선수 간 대면이 불가능해 페이스오프에서 처음 만났다. 평소에도 리를 선수로도, 인간적으로도 착하고 예의가 바르다 생각했는데 실제 그랬다. 한국인 피가 흘러서 더욱 친근감이 생겼다. 경기 후 서로 격하게 서로 끌어안았는데 ‘이심전심’이었던 모양이다. (웃음)

옥래윤(오른쪽)이 크리스천 리를 니킥으로 공격하고 있다. 사진제공 | 원챔피언십

- 팬들의 성원이 궁금하다.

지인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았다. 하지만 눈 부상으로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에 집중하고 있어 지금까지 큰 실감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웃음)

- 크리스천 리가 리매치를 요구했다.

5라운드 내내 격렬하게 싸웠기 때문에 그런 요구가 나온 것 같다. 나도 피할 생각은 없다. 리가 경기가 끝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판정 논란을 얘기한 만큼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리매치를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정확히 정해진 건 없다.

- 챔피언으로서 방어전을 치르게 됐다.

방어전도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도전은 언제나 옳고 좋은 것이다. 기량을 발전시키는 데 힘을 쏟을 것이다. 최고의 상태로 방어전에 임할 계획이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다.

- 새로운 닉네임이 생겼다.

전 UFC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와 리를 연속으로 꺾으며 ‘레전드 킬러’라는 닉네임이 생겼다. 개인적으로는 일본과 미국 무대를 평정했던 ‘레전드’ 아오키 신야와 맞붙고 싶다.

- 키 크고 남자답다는 말을 주변에서 한다. 김동현과 정찬성 등 선수들이 방송을 통해 격투기 외에 또 다른 매력을 알리고 있다.

외모에 대해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방송 쪽으로 생각은 해보지 않았지만, 제의가 들어오면 마다하지는 않고 감사히 제의를 수락하겠다. (웃음)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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