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감 더한 '환승연애'가 남긴 것들 [TV와치]

[뉴스엔 박정민 기자]

현실감을 더한 '환승연애'가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지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모여 지나간 사랑을 되짚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나가는 리얼리티다. 헤어진 커플이 함께 등장해 사랑을 찾아나간다는 점에서 자극적이라는 비판도 있었으나 베일을 벗은 '환승연애'는 한 사람이 연애를 하면서 겪는 다양한 감정을 그려내며 수많은 '과몰입러'들을 양산했다.

출연자들은 얼굴을 맞대도 괜찮을 것 같던 X(과거 연인)를 만나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고 과거 연인만 바라보고 출연했지만 새 사람 앞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한다. 이들의 복잡한 심리는 제작진의 덕분에 더욱 증폭됐다. 과거 연인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 사람과 채팅을 하게 함으로서 X에 대한 기억을 꾸준히 회상하게 만들고, X의 선택 여부도 문자로 전송하면서 계속 신경 쓰이게 만든다. 이런 장치들을 통해 '환승연애'의 이야기에 깊이를 더했다.

이 과정에서 출연자들이 겪는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지난 행동까지 돌아보게 만들었다. 더욱이 X와 함께 과거 연애에 대해 이야기하고 돌아보는 시간은 다음의 성숙한 만남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었다. 그래서 사랑의 짝짓기에서 실패했을지라도 이들은 패자가 아니었다. 코코는 민재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그 누구보다 후련해 보였다. 코코는 인터뷰를 통해 "내가 믿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 민재가 맞구나 싶어서 다행이었다. 12년 전에 민재랑 싸우고 뛰쳐나왔을 때 저는 운전하면서 민재 없으면 안 될 것 같았다면 (이번엔) 혼자여도 괜찮았다. 제 자신이 많이 뿌듯했다. 코코 많이 성장했다 싶었다"고 전했다.

호민 역시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부었기에 보현의 선택을 존중할 수 있었다. 인간적으로 한 단계 성장한 출연자들의 모습은 연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단순히 사랑이 주는 설렘뿐만 아니라 연애를 통해 동반되는 수많은 감정들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환승연애'는 무척이나 뜻깊다. 이는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10월 6일 CJ ENM에 따르면 '환승연애'는 연말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2021 AACA' 최고의 OTT 오리지널 콘텐츠 부문 본상 후보에 올랐다.

지난 6월 유튜브에 무료로 공개된 1회는 약 한 달 만에 유튜브, 네이버TV 공식 클립 영상 조회 수 1052만 회를 돌파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10월 5일 동일 플랫폼 기준 누적 조회 수 4303만 뷰를 넘어서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또한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티빙 8월 월간 활성화 지수(MAU)는 387만으로 역대 최고 수치를 이뤘다. 티빙 관계자는 "최근 3분기 티빙 이용률 급상승 1등 공신은 6월 공개 시점부터 최근까지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입소문을 제대로 탄 환승연애 인기를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티빙 제공)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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