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인스타 속 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장병호 2021. 10. 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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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는 것, 이른바 '셀카'(해외에선 '셀피')는 21세기 현대사회를 상징하는 단어 중 하나다.

인스타그램의 유행 속에서 이제는 자신의 '완벽한 모습'을 사진으로 남에게 과시하는 것이 낯설지 않게 됐다.

어쩌다 우리는 셀카를 통한 완벽주의에 빠져든 것일까.

특히 저자는 지금 시대가 자아에 대해 지나치게 완벽주의를 요구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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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피
윌 스토|488쪽|글항아리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는 것, 이른바 ‘셀카’(해외에선 ‘셀피’)는 21세기 현대사회를 상징하는 단어 중 하나다. 인스타그램의 유행 속에서 이제는 자신의 ‘완벽한 모습’을 사진으로 남에게 과시하는 것이 낯설지 않게 됐다. 그런데 궁금하다. 어쩌다 우리는 셀카를 통한 완벽주의에 빠져든 것일까.

영국의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쓴 이 책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저자는 주변에서 일어난 네 건의 자살 사건 속에서 ‘한 사람이 자기를 혐오하고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결과를 가져오는 실체’를 알고자 책을 쓰기 시작했다. 특히 저자는 지금 시대가 자아에 대해 지나치게 완벽주의를 요구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 증거로 자아의 개념이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변화했고, 그 변화가 SNS와 ‘셀카’ 같은 문화 속에 스며들었는지를 분석해 제시한다.

저자에 따르면 1980~90년대 미국 사회에서는 전에 없던 자존감 열풍이 일었다. 미국의 대안적 인문학 연구기관인 에설런 연구소가 진행해온 ‘인간 잠재력 회복 운동’의 영향이었다. 그러나 높은 자존감을 추구하는 문화는 21세기 들어 변질되기 시작했다. 이른바 ‘자존감 열풍 세대’의 자녀들이 실리콘밸리의 혁신을 통해 탄생한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셀카와 댓글, ‘좋아요’가 유행처럼 자리잡았다. 완벽한 자아를 추구하는데 실패한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서양 중심의 사례들이라 한국 사회와 딱 맞아떨어지는 분석이 아닌 점은 아쉽다. 그럼에도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귀 기울여 들어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자존감이 낮든 높든 고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SNS가 강요하는 ‘완벽한 자아’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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