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군'에게만..김정은의 '맞담배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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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당창건 76주년을 기념해 열린 국방발전전람회에서 간부들과 맞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골초로 알려진 김 총비서의 흡연 장면은 최근에도 북한 매체를 통해 종종 보도되곤 하지만, 군 일정이 아닌 행사에서 군 간부가 아닌 당, 정 간부와 맞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아직 확인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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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련 현지지도 때만 맞담배..군 사기진작 방식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당창건 76주년을 기념해 열린 국방발전전람회에서 간부들과 맞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12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개막한 국방발전전람회 사진을 6면에 걸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 중에는 김 총비서가 최룡해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 6명의 간부들과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맞담배를 피우는 사진이 있다.
이들은 담배를 쥔 손을 테이블 아래로 내리거나, 고개를 떨어뜨리면서 조심스럽게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이다.
김 총비서가 간부들과 맞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8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시험 발사 당시 리병철과,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 15형' 시험 발사 때 전일호와 맞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북한 매체에서 공개된 바 있다.
리병철과 전일호는 북한 핵미사일 개발의 주역으로 꼽히는 인물들로, 두 차례 모두 북한 무기체계에 있어 유의미한 시험 발사가 진행됐을 때다.
골초로 알려진 김 총비서의 흡연 장면은 최근에도 북한 매체를 통해 종종 보도되곤 하지만, 군 일정이 아닌 행사에서 군 간부가 아닌 당, 정 간부와 맞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아직 확인된 적이 없다.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으로 가던 중에는 중국의 한 역에 내려 김 총비서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된 적이 있는데 당시 김여정 당 부부장이 재떨이를 들고 서 있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군방력 강화와 관련해 공을 세운 간부들에게만 맞담배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군의 사기를 진작하고 노고를 치하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에서 김 총비서는 '최고 존엄'으로 여겨지는 만큼 맞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파격적인 대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일정 역시, 신형 ICBM으로 추정되는 '화성-16형'을 비롯해 북한판 이스칸데르 등 지난 5년간 개발한 첨단무기들을 한자리에 전시해 놓고 국방력을 대외에 과시하는 자리였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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