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김우형 "아름다운 '하데스타운', 우리 부부에게 온 선물같아"
결혼 9년 만에 첫 동반 출연
뮤지컬 '하데스타운'서 호흡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뮤지컬계 톱스타 부부인 김선영과 김우형. 부인 김선영이 1999년 ‘페임’으로, 남편 김우형은 2005년 ‘그리스’로 데뷔했으니 둘이 합쳐 무대 경력만 37년이다. 하지만 둘이 함께 선 무대는 드물다. 2011년 ‘지킬앤하이드’에 함께 출연했던 두 사람은 2012년 결혼 후 한 번도 같은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다. 단지 서로가 불편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금 꺼렸던 게 9년이나 흘렀다. 부부에게 ‘불문율’ 같던 일이 뮤지컬 ‘하데스타운’으로 인해 깨졌다. 최근 서울 명동의 한 호텔에서 만난 김선영, 김우형 부부는 “너무나 아름다운 작품이어서”라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우리 부부에게 선물처럼 다가온 작품”이라며 “이렇게 근사한 작품에 함께 출연할 기회가 온 것에 너무 감사하다”고 부연했다.
‘하데스타운’은 개막 후 1개월여 공연하면서 관객과 언론,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도 계속 늘어 이제는 주말, 평일 가릴 것 없이 좋은 자리는 싹 다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하지만 개막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배우, 스태프 23명의 코로나19 확진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김우형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열흘간 격리돼야 했다. 그는 “정말 어느 때보다 방역 수칙을 엄수하고 연습을 진행했는데, 코로나19는 불가항력이었다”며 속상해 했다. 김선영은 “격리 이후 다시 만난 배우, 스태프들 모두 이번 ‘하데스타운’은 강력할 거라고 입을 모았다”면서 “마치 ‘전우애’처럼 끈끈함이 생겼고, 작품을 대하는 마음도 더 깊어졌다”고 부연했다.
코로나19 완치 이후에도 기침 등 후유증을 겪고 있는 김우형은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 탓에 더 힘들었다. 그는 “온전치 않은 몸 상태로 무대에 오르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다”며 “끊임없이 저 스스로 제 무대를 의심하는 성격인데, 몸이 안 좋다보니 의심이 더 커져서 무척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관객들로부터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를 받고 나서야 안도했다는 김우형은 “울컥했다. 올해 여름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선영은 코로나19 무더기 확진 사태 속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가 “전에 독감이 유행해 가족 모두 걸렸을 때에도 난 멀쩡했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하자, 김우형은 “무서운 여자”라며 웃었다.
두 사람이 보는 ‘하데스타운’의 매력은 무엇일까. 김선영은 “음악과 원세트, 조명의 변화만으로 극적인 변화를 주며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정말 놀라운 작품”이라면서 “단언컨대 이 시대를 대표하는 뮤지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국 뮤지컬이 단순히 작품의 양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수준이 높아졌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우형은 “가슴 깊은 곳의 감성을 건드리는 작품”이라며 “사랑의 힘. 용기. 도전 등 이 작품이 얘기하는 다양한 주제들이 관객들에게 충분한 위로를 건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말미 내년 결혼 10주년을 맞는 김선영과 김우형에게 특별한 계획이 있는지 넌지시 물었더니 “내년에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돼 아들 온유와 함께 멋진 여행지에서 즐겁게 보내고 싶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육아가 가장 힘들다”는 두 사람은 둘째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데스타운’의 역사적인 한국 초연 무대는 내년 2월 27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이들 외에 조형균, 박강현, 시우민(엑소), 김수하, 김환희, 강홍석, 최재림, 박혜나, 양준모, 지현준 등이 출연한다.
윤종성 (js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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