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박태환 또 넘었다

이준희 2021. 10. 13.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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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그런데, 천재가 노력하는 것은 물론 즐기기까지 한다면 어떨까? 황선우(18·서울체고)를 보면 그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타고난 신체조건과 운동신경, 철저한 자기관리와 수영 그 자체를 즐기는 면모까지.

황선우는 12일 경북 김천시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고등부 남자 개인혼영 200m 결선에서 1분58초04를 기록하며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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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개인혼영 200m 한국신
1분58초04로 7년만에 2초27 앞당겨
내일 혼계영 400m 우승땐 5관왕
황선우가 12일 경북 김천시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2회 전국체전 수영 남자 고등부 개인혼영 200m 결승을 1위로 마친 뒤 웃고 있다. 김천/연합뉴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그런데, 천재가 노력하는 것은 물론 즐기기까지 한다면 어떨까? 황선우(18·서울체고)를 보면 그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타고난 신체조건과 운동신경, 철저한 자기관리와 수영 그 자체를 즐기는 면모까지. 황선우야말로 이 질문에 대한 최고의 모범답안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황선우는 12일 경북 김천시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고등부 남자 개인혼영 200m 결선에서 1분58초04를 기록하며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박태환이 2014년 세운 2분00초31. 약 7년 만에 기록을 2초27 앞당긴 것이다. 황선우는 이날 이어서 열린 계영 400m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4관왕에 올랐다.

황선우는 “참가하는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 5관왕을 해보고 싶다”며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제 필요한 금메달은 단 한 개. 만약 14일 열리는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이번 대회 출전한 5개 종목 석권이다. 황선우는 앞서 10일 같은 곳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50m 결선에서 22초23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열린 계영 800m에서도 서울시를 대표해 출전해 마지막 주자로 뛰며 역전 우승을 일궜다.

매 경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사실 이번 대회에서 황선우는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100m와 200m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황선우는 대신 자유형 50m와 개인혼영 200m를 선택했다. 이에 대해 황선우는 “두 달 전부터 두 종목을 뛰겠다고 마음먹었다”면서 “개인혼영은 4가지 영법을 다 구사하는 종목인데, 훈련하는 것도 재밌다”며 웃었다. 국내 최강이라는 자신감과 함께, 수영 자체에 대한 사랑이 엿보인다.

황선우가 10일 자유형 50m와 계영 800m에서 1위를 차지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천/이준희 기자

비록 국내에선 적수가 없지만, 황선우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가 본질적으로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 몰두해있기 때문이다. 그는 8일 자유형 50m에서 0.07초 차이로 아쉽게 한국 신기록 경신에 실패했지만, “예선과 결선에서 모두 제 개인 기록을 넘어서서 기쁘다”고 했다. 개인혼영 200m에 대해서도 “목표는 개인 최고기록 경신”이라고 밝혔다. 이런 태도 덕분에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혀있는 상황에서도 국내대회 출전 때마다 자신이 세운 기록을 스스로 경신하며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

황선우는 앞서 도쿄올림픽 일정을 마치며 “도쿄올림픽은 제 수영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밝혔다. 한국이란 무대가 너무나 좁은 그에게, 세계의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뛰었던 경험은 그에게 건강한 자극이 됐다. 이미 그는 내년에 있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그가 만들어낸 물살이 벌써 더 넓은 세계를 뒤흔들 준비를 하고 있다.

김천/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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