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혼·재혼자금 11.8억, 남욱이 투자한 20억서 빌려줘"
이가람 2021. 10. 13. 05:00
유동규 (52·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주변 인물들의 복잡한 ‘돈 관계’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돈을 주고 받은 이유에 대한 당사자들의 주장도 엇갈리면서 검찰은 돈의 흐름과 그 이유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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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본부장은 다시마 비료 사업으로 ‘큰 돈’을 벌 계획을 세웠고, 여기에 정민용 변호사와 남욱 변호사가 관여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12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 변호사는 최근 검찰에 제출한 자술서에서 자금 거래의 내막을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이 “경기관광공사 사장이니 다시마 비료를 사용할 골프장을 섭외할 수 있다”면서 다시마 비료 사업의 동업을 제안해 유 전 본부장의 별명을 딴 ‘유원오가닉(유원홀딩스)’을 설립했으며 남욱 변호사로부터 사업 자금을 빌렸다는 것이다.
유동규 “다시마 비료 쓸 골프장 섭외”
유 전 본부장은 다시마 비료 사업으로 ‘큰 돈’을 벌 계획을 세웠고, 여기에 정민용 변호사와 남욱 변호사가 관여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12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 변호사는 최근 검찰에 제출한 자술서에서 자금 거래의 내막을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이 “경기관광공사 사장이니 다시마 비료를 사용할 골프장을 섭외할 수 있다”면서 다시마 비료 사업의 동업을 제안해 유 전 본부장의 별명을 딴 ‘유원오가닉(유원홀딩스)’을 설립했으며 남욱 변호사로부터 사업 자금을 빌렸다는 것이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6월쯤부터 정 변호사와 만나 P사가 진행하던 ‘다시마 비료’ 사업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유 전 본부장은 “대박 칠 아이템이다. 대량으로 판매해야 돈을 벌 수 있다. 골프장이 비료를 많이 사용한다. 내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이니 전국 골프장 사장들을 소개시켜줄 수 있다”며 설득했다는 것이다. P사와의 동업 관계도 유 전 본부장이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는 게 정 변호사의 자술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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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변호사는 또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학 선배인 남 변호사를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대장동 개발 사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은 남 변호사는 정 변호사와 회사 설립과 운영비 등으로 35억원의 투자 약정을 맺고 실제 20억원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남욱 변호사가 낸 20억원 일부, 유동규 이혼·재혼 자금으로
정 변호사는 또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학 선배인 남 변호사를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대장동 개발 사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은 남 변호사는 정 변호사와 회사 설립과 운영비 등으로 35억원의 투자 약정을 맺고 실제 20억원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정 변호사는 자술서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회사에 투자된 돈 중 11억 8000만원을 이혼과 재혼 자금으로 빌려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 전 본부장이 빌린 돈 상환 능력을 설명하면서 “천화동인 1호는 내 것” “김만배에게 700억원을 받기로 했다” 등의 말로 안심을 시켰다는 것이다. 검찰은 정 변호사의 주장대로 남 변호사가 유원홀딩스에 투자한 돈이 실제 사업 자금인지, 아니면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에 대한 대가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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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사를 받고 일단 귀가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는 천화동인 1호의 소유주가 누구냐는 질문에 “바로 나”라고 답했다. “그 돈이 유동규의 것이면 왜 정 변호사에게 돈을 빌렸겠느냐”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검찰, 돈의 흐름과 성격 추적
검찰 조사를 받고 일단 귀가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는 천화동인 1호의 소유주가 누구냐는 질문에 “바로 나”라고 답했다. “그 돈이 유동규의 것이면 왜 정 변호사에게 돈을 빌렸겠느냐”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P사의 조 전 대표에게 유 전 본부장·남 변호사와의 동업 여부와 투자금 유입에 관해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조 전 대표는 지난 6일 “정 사장(정민용)과 사업을 진행했을 뿐 유동규와는 관련이 없다”며 “동업을 추진하던 건 맞지만, 유원홀딩스 쪽에서 입금이 된 건 한 푼도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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