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측 "심석희 고의충돌 의혹, 진상 밝혀달라"

송원형 기자 2021. 10. 1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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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빙상연맹에 조사 요구
"심석희·코치 대화 속 상황, 실제 경기서 똑같이 나와"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23·성남시청)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지난 11일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공문을 보내 심석희(24·서울시청)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고의 충돌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고 12일 밝혔다.

최민정(왼쪽 사진 맨 오른쪽)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심석희 옆으로 크게 돌아 추월을 시도하던 중 부딪히며 넘어지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심석희가 경기 직후 최민정에게 사과하는 모습. /오종찬 기자

연예 매체 ‘디스패치’는 지난 8일 평창올림픽 당시 심석희와 대표팀 A 코치가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심석희가 대표팀 동료 최민정 등을 비하하거나 고의로 동료 선수 경기를 망쳤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이 담겼다. A 코치가 “뭐 하다가 아닌 것 같으면 여자 브래드버리 만들어야지”라고 하자, 심석희는 “응응”이라고 답했다. 스티븐 브래드버리(호주)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남자 1000m에서 선두권을 달리던 선수들이 한 번에 엉켜 넘어지는 바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석희는 이 대화 후 열린 여자 1000m 결승에서 마지막 1바퀴를 남기고 4위를 달리다가 3위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를 제치기 위해 바깥쪽으로 파고들었다. 동시에 5위였던 최민정도 아웃코스로 더 크게 돌아 추월을 시도했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코너에서 부딪히면서 둘 다 넘어졌다. 심석희는 폰타나 주행 방해로 실격됐고, 최민정은 4위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A 코치는 심석희에게 “그래도 후련하겠다. 최고였어” “오빠가 심판이었음 민정이 실격”이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심석희는 “ㅎㅎ”라고 답했다.

올댓스포츠 구동회 대표는 “최민정은 충돌로 금메달을 놓쳤고 무릎 인대를 다쳐 보호대를 착용하고 절뚝거리며 걸을 정도로 심하게 다쳤다”며 “심석희와 A 코치는 1000m 경기를 앞두고 ‘브래드버리를 만들자’는 얘기를 반복했고, 실제 경기에서 똑같은 상황이 나왔다. 이후 두 사람이 서로 칭찬하고 기뻐하는 대화는 의도적으로 최민정에게 위해를 가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심석희가 500m 경기 당시 최민정의 경쟁자인 중국 선수를 응원한 것도 국가대표 선수로서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심석희는 지난 11일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동료 선수를 비하한 것에 대해 사과했지만 고의 충돌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한편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이날 열린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서 “체육회와 빙상연맹이 팀을 구성해 조사 중”이라며 “사실 확인 후 심석희의 국가대표 자격, 경기력향상연금(메달연금) 수령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5일 예정됐던 심석희에 대한 대한민국체육상 경기상 시상을 보류하기로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빙상연맹 조사 결과를 보고 시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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