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OK '4번째 용병 이재영'..아웃사이드 히터 아닌 '아싸'?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PAOK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12일 오전 주한 그리스 대사관에서 운동선수비자와 관련된 인터뷰를 마쳤다. 빠르면 13일 비자를 발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쌍둥이 자매는 빠른 시일내에 그리스행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떠나 PAOK에 합류하는 일만 남았다.
그런데 언니 이재영이 등번호 17번을 포기해야할지도 모를 상황에 처했다. PAOK구단은 이재영이 원했던 등번호 17번을 신예 세터에게 줘 버린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재영은 PAOK에 입단한 후 국내 프로배구에 진출한 후 단 한번도 포기하지 않았던 '최애 번호 17번’을 요구했고 PAOK는 이를 받아 들였다. 이다영은 19번.
그런데 최근 PAOK는 그리스 출신의 16살짜리 떠오르는 스타 세터를 영입했다. 팀은 이 세터에게 등번호 17번을 줘 버렸다.
신예 세터의 이름은 알렉산드라 메로둘라키이다. 16살짜리 금발의 미인 세터인데 그녀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없다. 2005년 그리스 태생이고 왼손잡이 세터라는 것만 알려져 있다.
지난 9일 개막한 그리스 A1리그를 앞두고 단체 사진을 찍을 때 메로둘라키는 17번 유니폼을 입었다. 단체 사진을 보면 정면 제일 오른쪽 무릎 꿇고 있는 17번 선수가 바로 메로둘라키이다.
이다영의 현대건설 당시 친구같은 언니인 콜라는 15번(두번째줄 가운데)을 달고 있다. 콜라의 오른쪽에는 같은 외국인 선수인 프랑스 출신인 줄리엣 피동(배번 16번)이다. '볼리박스'를 보더라도 메로둘라키와 이재영의 등번호가 나란히 17번으로 되어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한 팀에 등번호가 같은 선수가 있을 수 없다. 그 어떤 나라의 리그에서도 허락하지 않는다.
“이재영이 아직 그리스에 도착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라는 것이 PAOK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즌은 개막했고 새로운 세터를 영입했는데 쌍둥이 자매는 언제 팀에 합류할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팀은 이재영의 번호인 17번을 신예 세터에게 배정했다는 것이다.
쌍둥이 자매가 다음주 팀에 합류하면 자연스럽게 다시 17번의 주인은 '세계적인 선수' 이재영이 될 것이라는 것이 팀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래도 전세계 배구 선수중 이렇게 험난한 과정을 거치면서 해외로 이적한 경우가 없는 이재영으로서는 유쾌한 상황은 아닌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사진=볼리박스 화면 캡쳐]-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