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어우흥'에서 AI페퍼스와 '2약'..여자배구 5팀이 우승후보
여자배구, '트래블' GS칼텍스 러츠·이소영 공백 클 듯 현대건설 외국인 변수
프로배구 V리그 16일 18번째 시즌 개막전..남녀 7팀 14개 구단 시대 활짝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지난해 프로배구 개막을 앞두고 여자부는 흥국생명이 '절대 1강' '흥벤져스' '어우흥'으로 불리며 독주를 예고했다.
쌍둥이 자매 이재영(25)과 이다영(25)에 '배구 여제' 김연경(33)까지 품으며 국가대표팀 전력을 갖추며 흥국생명은 개막 5연승의 전승(승점 14)으로 1라운드를 평정했다.
그러나 컵대회에서 강소휘·이소영 '소소자매'가 빛난 GS칼텍스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데 이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팀내 불화설과 학폭 논란에 휩싸이며 GS칼텍스의 '트레블'을 지켜봐야 했다.
도드람 2021-2022 V리그가 16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남자부 대한항공-우리카드 경기를 시작으로 6개월 장정의 첫발을 뗀다.
같은 날 오후 4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여자부 GS칼텍스-흥국생명 경기가 벌어진다.
남녀부 모두 정규리그 첫 경기는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한 팀끼리의 대결로 치러진다.
■ 여자부 현대건설, 컵대회서 GS칼텍스 꺾고 판도 변화의 신호탄
여자부에서 10년 만에 등장한 신생팀인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의 가세로 남녀부 모두 7개 구단 체제로 시즌을 맞이한다.
여자부는 전력 평준화가 도드라진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었다.
도쿄올림픽에서 4강에 오른 대표 선수들이 이젠 소속팀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관심이 쏠린다.
최초로 프로배구 컵대회·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3관왕을 달성한 GS칼텍스는 오프시즌에 우승의 주역 메레타 러츠와 이소영(KGC인삼공사)을 다른 팀에 보냈으나 컵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강호다운 전력을 뽐냈다.
강성형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현대건설이 컵대회 결승에서 GS칼텍스를 꺾고 판도 변화의 신호탄을 쐈다.
서남원 신임 감독의 IBK기업은행, 지난 시즌 직후 구단의 재신임을 얻고 다시 봄배구를 향해 운동화 끈을 조인 김종민 감독의 한국도로공사, 공수를 겸비한 레프트 이소영을 영입한 KGC인삼공사 세 팀도 올해 눈여겨볼 팀이다.
김연경(중국 상하이)과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를 모두 떠나보내고 새 출발을 다짐하는 흥국생명과 젊음의 패기로 무장한 페퍼저축은행은 5개 팀보다는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듣는다.
■ 대한항공-우리카드 양강에 현대캐피탈-OK저축은행 거센 도전
남자부에선 대한항공, 우리카드 양강 체제를 어떤 팀이 무너뜨리냐에 시선이 쏠린다.
지난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은 핀란드 출신 새 사령탑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을 앞세워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그러나 간판 공격수 정지석(26)이 데이트 폭력과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현재 팀 훈련에서 제외된 상태라 대한항공이 계획대로 비상할 수 있을지에 물음표가 달렸다.
대한항공은 법적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정지석을 빼고 경기를 치를 참이다.
지난 시즌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우리카드가 가장 강력한 후보로 손꼽힌다.
신영철 감독의 지도로 팀 조직력이 무르익어 우승의 적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듣는다. 시즌 전 컵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리빌딩을 마치고 재도약의 원년을 선언한 전통의 강호 현대캐피탈, V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데려온 OK금융그룹도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 2022년 4월 5일까지 쉴 새 없이 배구의 향연
남녀 공히 팀당 6라운드씩 36경기를 치르는 정규리그는 2022년 3월 17일 막을 내린다.
승점 3 이내에서 정규리그 3위와 4위가 결정되면, 두 팀은 봄 배구의 서막을 알리는 준플레이오프 단판 대결을 벌인다.
여자부 준플레이오프는 2022년 3월 19일, 남자부 준플레이오프는 다음날에 각각 열린다.
플레이오프는 3전 2승제, 챔피언결정전은 5전 3승제로 진행된다. 여자부 경기, 다음날 남자부 경기 순으로 2022년 4월 5일까지 쉴 새 없이 봄 배구의 향연이 이어진다.
프로배구를 주관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8월 도드람양돈농협과 역대 최대 규모인 3년 100억원에 타이틀스폰서 계약을 연장해 재정 토대를 더욱 튼실히 다졌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가장 달라진 점은 이제 프로야구처럼 월요일만 쉬고 남녀 1경기씩 매일 2경기가 주 6일 팬들을 찾아간다는 사실이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남녀부 경기 시작 시간은 오후 7시로 같다.
지난 8월 프로배구컵대회에 시범 운영해 호평을 받은 심판 재량 비디오판독도 정규리그에 정식으로 도입된다.
정확한 판정을 위해 주심이 직접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제도다.
광주광역시에서도 이제 프로배구 경기가 열린다. 광주를 연고로 한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는 19일 오후 7시 안방인 광주염주종합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와 역사적인 첫 경기를 치른다.
배구연맹은 우선 대전, 광주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경기장 수용 규모의 최대 20%까지 관중을 입장토록 하며 이후 정부 정책을 보고 관중 입장 매뉴얼을 확정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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