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37) 한가한 사진

강윤중 경향신문 기자 2021. 10. 12.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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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서울을 벗어나 맘 편히 볼 수 있는 사진 한 장 찍어보자고 철원으로 가는 동안에 불쑥 이런 질문이 스쳐갑니다.

사실, 계절이 바뀔 때 사진기자는 분주합니다.

수확과 결실의 계절이지만 사진설명에 그러한 표현을 쓰는 것조차 망설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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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이 시국에 이런 사진이어도 되나?’

서울을 벗어나 맘 편히 볼 수 있는 사진 한 장 찍어보자고 철원으로 가는 동안에 불쑥 이런 질문이 스쳐갑니다.
콤바인이 익은 벼를 훑고 지나간 자리에 볏짚이 쌓이며 만들어 놓은 무늬가 보기 좋았습니다. 동시에 제 안에서는 사진의 쓸모를 따져 묻습니다.

사실, 계절이 바뀔 때 사진기자는 분주합니다. 가을 문턱엔 산으로 들로 다니며 울긋불긋 색으로 오는 계절을 담고요, 겨울 끝자락이면 오는 봄을 찍기 위해 서둘러 남도로 달려가곤 하지요. 감염병 탓인지 이런 ‘한가한’(?) 풍광 앞에서 주춤하게 됩니다.

수확과 결실의 계절이지만 사진설명에 그러한 표현을 쓰는 것조차 망설여집니다. 주저앉은 사람들이, 무너진 마음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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