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봉, 거짓암투병으로 억대 후원금 모아 유흥업소 탕진"

박세연 2021. 10. 12.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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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성봉 인스타그램
거짓 암투병 의혹에 휩싸인 가수 최성봉이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하며 자살 소동을 벌인 가운데, 그의 의혹을 최초 폭로한 유튜버가 "최성봉이 보내온 암투병 진단서는 가짜 진단서"라고 추가 폭로했다.

12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는 '충격 단독!! 최성봉 허위 암투병 진단서 입수'라는 제목으로 약 30분 가까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진호는 "오늘 최성봉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했다. 이 방송은 제게도 큰 부담이 됐다. 하지만 수많은 피해자분들이 제게 제보를 해오셨다. 피해자분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기 어려웠다"며 자신이 취재한 내용을 풀어냈다.

이진호는 앞서 언론을 통해 최성봉이 공개한 진단서에 대해 "검증을 통해 진단서가 허위임을 명확하게 밝혀드린 바 있다. 이 부분을 최성봉에게 말했다. 최성봉은 그럼에도 자신의 암 투병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8일 오후 5시 58분에 암 투병 진단서 자료를 보내왔다. 1차 때와 달리 병원의 직인과 워터마크가 찍혀있었다"라며 최성봉이 보내온 2차 진단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진단서에는 대장암 3기, 전립선암, 갑상선암, 간전이, 신장전이, 폐전이 등의 진단 내용이 담겼다. 이진호는 의료 관계자들에게 검증을 받았다며 "납득하기 힘든 진단서"라고 단정했다.

이진호는 진단서 내 '5월경 세 번째 수술을 받음'이라고 적힌 부분을 지적하며 "이런 표현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더라. 실제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는 정확한 날짜, 수술명까지 기재된다. 하지만 해당 진단서에는 5월경이라는 상당히 모호한 표현이 있다. 자문의에 따르면 5월경이라 표현하는 의사는 없다고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사진|유튜브 '연예뒤통령 이진호' 영상 캡처
두번째 의혹 지점은 질병코드다. 이진호는 "1차 진단서에서도 질병코드가 잘못 기재됐다고 했는데, 질병코드와 진단명은 이른바 세트다. 한 번 클릭하면 같은 라인에 동일하게 프린트되기 때문에 질병코드와 진단명이 다른 경우는 없다. 그런데 두번째 진단서는 더욱 황당하다. 질병코드파일을 확보해 하나하나 확인을 거쳤는데 일부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코드였다"라며 직접 확인 과정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진호는 "최성봉은 그간 대장암을 시작으로 간암, 폐암 등으로 전이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코드는 최성봉이 밝힌 병명과 일치하지 않는다. 본인은 대장암 3기라고 밝혀왔고 진단서에도 3기로 돼 있지만 다발성으로 발병할 경우 4기로 진단한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진호는 1차 진단서와 2차 진단서 사이 코드명의 불일치가 있다며 "두 진단서 모두 허위라 볼 수 있다"며 "여기까지가 99%의 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성봉에게 마지막으로 확인을 요청했는데, 최성봉은 두번째 진단서가 진실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명백한 진실을 믿지 못하냐 항변해왔다. 나는 최성봉에게 만약 이 진단서가 사실이 아니라면 끝까지 추적하겠다, 더 이상 배려하지 않겠다고 했고 최성봉은 모든 걸 걸고 진실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진호는 진단서가 발급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을 직접 찾았다. 이진호는 "해당 병원에서는 특수 용지를 사용한다고 하더라. 가운데 워터마크가 표기된 부분이 있고 특히나 위조 방지를 위해 상단에 그림을 새겨놓는다고 하더라. 그림이 새겨지지 않을 경우 해당 문서는 허위라고 확인해줬다. 세부양식 역시 본원에서 발급된 게 아니라고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최성봉의 진단서가 허위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한 이진호는 "최성봉이 해당 병원에서 적어도 3년 동안 진단기록 자체가 없었다"면서 "최성봉은 추후 사문서 위조 및 행사, 사기 등으로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연예뒤통령 이진호' 영상 캡처
이진호는 또 최성봉이 진행한 '10억 펀딩'의 전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진호는 "이 모금을 통해 2300만원이라는 큰 돈이 모였다. 최성봉은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느냐. 2000만원밖에 모이지 않았는데 이 방송을 통해 10억이 모였다고 오해를 하더라'라고 하더라. 후원자들이 모아준 금액을 '2000만원밖에'라고 표현하더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진호는 이외에 최성봉 팬카페를 통해 모금된 최성봉 살리기 프로젝트 비용 1924만여 원, 최성봉 개인 계좌로 별도로 받은 후원금 수천만 원이 입금됐다고 주장했다. 1500만원 이상의 고액 후원자만 3명 이상이었던 것. 이진호가 계속 후원금 액수를 추궁하자 최성봉은 "그래도 1억 원은 넘지 않는다"고 반응했다고.

해외 사이트에서도 또 다른 펀딩이 진행돼 3천만 원 넘는 금액이 모금돼 있었다. 이진호는 "확인된 금액만 1억 6300만원 이상의 후원금이 모였다. 또 '코갓탤' 이후 3억5천만원을 일시불로 후원받기도 했다. 확인된 금액만 5억원대에 이르고 지인들은 10억~20억 이상이 후원금으로 들어갔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또 이진호는 최성봉에 대해 "사치가 심한 사람"이라며 "BMW를 자가로 몰고, 아우디를 여자친구에게 선물로 주기도 했다. 이 부분은 본인이 직접 인정한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성봉이 텐프로라는 유흥업소 단골이라는 제보를 들었다. 함께 간 친구들에게는 모두 자신의 돈으로 결제했다. 이같은 큰 손 행보 때문에 인근 유흥업소에서 꽤나 유명한 인물이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최성봉은 2011년 방송된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1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러던 중 최근 대장암 3기로 전립선암, 갑상선암, 간전이, 폐전이 등의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해 안타까운 시선 속 가수 행보를 이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 측이 거짓 암투병 의혹을 제기하며 대중에 충격을 안겼다. 이에 대해 최성봉은 "암투병이 저에게는 아픈 사실인데, 그것을 가지고 이용을 하려고 하는 것이 너무 큰 상처가 됐다”면서 대장, 전립선, 갑상선, 목 등에 암 진단을 받은 사실이 담긴 진단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실제 병원복이 아닌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병원복을 입었다는 의혹, 암 3기임에도 음주와 흡연을 계속 해왔다는 의혹 등이 계속 제기됐고, 이진호의 추가 방송을 통해 관련 녹취록까지 공개되자 12일 돌연 유튜브로 극단적 시도 예고 방송을 진행해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

최성봉은 "담배 술 다 인정한다"면서도 "제가 며칠동안 여러 악플에 많이 시달리면서 우울과 공황과 충동이 많이 느껴졌다. 자살 충동이다. 그걸 계속 억누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악플을 무시하라고?"라고 오랫동안 정적하더니 "죄송하다. 방송할 데가 여기밖에 없다"며 "여러분 고마웠습니다. 어릴 적부터 몸부림치고 그렇게 살아왔는데 이제는 너무 지쳐서 못하겠다. 정말 열심히 살아왔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수고하세요"라며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게시글에 올려놨다. 최근 이슈에 대해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 내가 다 안고, 지금 그냥 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사이렌 소리와 함께 119 구급대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접근한 음성이 들렸고 방송은 중단됐다.

최성봉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거짓 암투병 논란의 진위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누리꾼 사이 추측이 이어졌고 이날 이진호의 추가 폭로 방송으로 그의 암 투병 근황은 모두 거짓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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