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감 받겠다" 대장동 정면돌파 뜻..지사직 사퇴 미뤄

서영지 2021. 10. 12. 22: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사직을 사퇴하지 않고 오는 18일, 20일 경기도청 국정감사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12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집권당 대통령 후보로서의 책무가 중요하니 조기 사퇴해 대선에 집중하자는 당 지도부의 권유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숙고한 결과 애초 입장대로 경기도 국감에 임하기로 했다"며 "대장동 개발과 화천대유 게이트 관련 정치공세가 예상되지만 오히려 대장동 개발 사업의 실적과 행정 성과를 설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2 대선]당 지도부 권유에 국감전 사퇴 고심
야권 "국감 회피말라" 압박하자
직접 출석해 대응키로 방향 정해
유동규 '일탈 행위'엔 거듭 사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원래 계획대로 경기도 국정감사를 정상적으로 받겠다”고 밝히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사직을 사퇴하지 않고 오는 18일, 20일 경기도청 국정감사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야당의 ‘대장동’ 공세를 우려해 국감 전 사퇴를 제안했으나, ‘국감을 회피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정면 돌파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 후보는 12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집권당 대통령 후보로서의 책무가 중요하니 조기 사퇴해 대선에 집중하자는 당 지도부의 권유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숙고한 결과 애초 입장대로 경기도 국감에 임하기로 했다”며 “대장동 개발과 화천대유 게이트 관련 정치공세가 예상되지만 오히려 대장동 개발 사업의 실적과 행정 성과를 설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지사로서 할 수 있는 범위까지 최대한 책임을 다하는 게 제 기본 입장이고, 그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오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20일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 국감에 기관증인으로 출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1일 이 후보와 한 간담회에서 “하루속히 경기지사직을 정리하고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해 본격적으로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며 지사직 조기 사퇴를 요청했다. 이 후보 캠프 안에서도 ‘집권여당 대선 후보가 야당 의원들과 부딪히는 게 보기 좋지 않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후보도 국감 전 사퇴를 다시 고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 뒤에 숨지 말고 국정감사에 정상적으로 임하라”(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도지사 사퇴는 비겁한 줄행랑일 뿐이다. 특검 회피도 모자라 국감까지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를 바란다”(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등 야권의 압박이 이어지자, 자신이 직접 출석해 대응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 후보 쪽 관계자는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제일 내용을 잘 아는 게 이 지사인 만큼 본인이 정확히 설명하고 소명해야 호소력 있게 들리겠다고 판단한 거 같다”며 “이 후보와 관련한 비리가 나온 것도 없고, 나올 것도 없다는 자신감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만약 국감에 나가지 않으면 ‘뭔가 있어서 안 나오는 것 아니냐’고 야당에서 집중 공격할 것”이라며 “이 후보는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하는 게 습관화돼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관해 시가 고정이익을 확보했다며 공격적인 해명을 이어갔다. 그는 “많은 분이 오해하고 있고, 일부 언론과 정치세력이 본질과 줄기는 빼고 말단적인 사안을 왜곡하며 가짜뉴스를 만들어서 마치 개발 사업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8년 시작된 집값 폭등으로 사업자 이익이 4000억원대로 늘었지만, 부동산 경기가 악화됐다면 손해를 볼 수 있었던 구조였다”며 “그런 경우에도 성남시는 5503억원의 고정이익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8년 3월 (성남시장에서) 사퇴했기 때문에 2018년 이후 집값·땅값 상승에 따른 민간업자 몫을 줄일 권한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된 것에는 거듭 사과했다.

그는 “인사권자, 관리자로서 일부 직원의 일탈 행위는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관할하던 인력이 5000명 정도 되는데 어쨌든 일부 직원이 오염되고 부정부패했다는 의심이 상당히 들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선 인사권자, 관리권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