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SH공사 사장에 '文정부 부동산 저격수' 김헌동 지명

정한국 기자 2021. 10. 1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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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공모 땐 추천위 면접서 탈락
시의회 인사청문회 충돌 예상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지명했다. SH공사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추천위)가 뽑은 후보 2명에 대한 내부 검증을 거쳐 김 전 본부장을 최종 후보자로 낙점한 것이다. 경실련에서만 25년째 활동했던 시민운동가인 김 전 본부장은 2019년 말부터 현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정책 실패를 비판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저격수’로 불렸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해온 김헌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시는 SH 사장을 뽑기 위해 그동안 3차례 공모를 진행했다. 김현아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1차 공모에서 사장으로 지명됐지만, 시의회 청문회 과정에서 다주택 보유 논란이 불거져 자진 사퇴했다. 2차 공모 때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김 전 본부장이 지원했지만, 추천위 면접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탈락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시의회 추천 위원들이 낮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 시장은 당시 추천위가 뽑은 2명에 대해 “적격자가 없다”며 재공모를 요청했고, 다시 지원한 김 전 본부장이 이번에 추천위 면접을 통과해 최종 후보로 낙점된 것이다.

김 전 본부장은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서울시의회는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여서 김 전 본부장 임명에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시장이 청문회 결과와 무관하게 SH 사장을 임명할 수 있어 김 전 본부장은 그대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지난달 초 서울시의회에서 “아파트값이 치솟는 상황에서 김 전 본부장 같은 분을 모셔서 아파트 가격을 잡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판단해 사장 공모에 지원해보라고 제안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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