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가은 "공황장애 약 끊고 반 미친 상태로 응급실..환청도 들어" (와카남)

가수 은가은이 공황장애로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놨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2일 방송된 TV조선 '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이하 '와카남')에서는 마음 주치의 특집이 펼쳐졌다.

박명수는 "요즘 코로나19로 우울감을 많이 느끼시는 것 같다. 정재훈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를 모셨다"라고 소개했다. 이휘재는 "우리가 녹화 전에 집, 나무, 사람 그림을 하나씩 그렸다. 우리의 상태를 살짝 엿보신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집과 나무, 사람의 크기가 비슷한 첫 그림의 주인공은 박명수였다. 전문의는 "본인 모습에 에너지를 집중했다. 나르시즘 경향이 크다"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람을 화려하게 그림의 주인공은 홍현희였다. 전문의는 "자신이 항상 중심이어야 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하는 스타일이다. 관심을 받는 것에 집착할 수가 있다. 끊임없이 본인을 꾸미거나 기이한 행동을 하게 된다. 관심 받는 것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사람이 나무에 기대고 있는 쓸쓸한 모습을 그린 주인공은 은가은이었다. 전문의는 "삶의 만족도가 높지 않아 보인다. 얼굴에 표정이 없다. 조용히 지쳐 있는 느낌인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설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할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나무의 흔적에 대해 "세월의 흔적이나 인생의 상처를 의미할 수도 있다"라며 "무대 뒤에서는 더 공허할 수도 있다. 마음의 여유가 있는 포근하게 에너지와 뿌듯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은가은은 "아까 그릴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보니 다르게 보인다"라며 놀라는 모습을 보였고, 홍현희는 은가은을 안아주며 위로를 건넸다.

전문의는 우울증을 설명하며 "우울증이 심할 때는 환청이 들린다. '너만 죽으면 돼' 하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라고 하자 은가은은 깜짝 놀란 모습을 보였다.

은가은은 "제가 댄스가수 준비할 때 우울했다. 그걸 되게 즐겼다. 일부러 슬픈 음악 듣고 가사도 쓰고 그랬다. 옷을 입는데 옆에서 '빨리 빨리 빨리' 이런 환청이 들려왔다. 옆에서 누가 말을 걸었다. 그때는 이런 건지 몰랐다"라며 과거를 떠올렸다.

전문의는 "20점이면 우울증 가능성이 높은데 은가은 씨가 24점이 나오셨다. 불안도가 30점 나오면 꽤 심한 것인데 35점이 나오셨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곧이어 공황장애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됐다. 전문의는 "불안장애와 공황장애는 차원이 다르다. 불안장애가 총에 맞는 느낌이라면 공황장애는 미사일을 맞는 거다. 한 번만 겪어도 계속 기억에 남는다. 갑자기 심장이 턱 막히고 호흡이 안 되는 공포를 느낀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느낌이다. 공황장애는 겪지 않으면 고통을 이해하기 어렵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현실감으로 느껴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은가은은 "제가 공황장애를 3년 앓았다. 1년 약을 먹으니 하루종일 멍하더라. 약을 안 가지고 중국에 갔는데 반 미친 상태로 응급실까지 갔다. 약에 너무 의지하는 것 같아 끊었다. 너무 고생을 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와카남'은 변화된 시대에 따라 경제력이 높은 아내가 늘어나고 있는 생활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뉴노멀 가족 리얼리티로, 이휘재와 박명수가 MC로 나서며 매주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iMBC 이주원 | 화면 캡처 TV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