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이 땅 사겠다고 속여 폐기물 불법 매립
[KBS 창원] [앵커]
땅을 사겠다고 속여 계약금 일부만 준 뒤 산업폐기물을 불법으로 땅에 묻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직 폭력배 출신과 폐기물처리업체 대표, 브로커 등이 짜고 농촌 지역 임야를 골라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 진주시의 한 임야.
굴삭기가 땅을 파자 비닐과 금속 등 온갖 쓰레기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다른 지역 폐기물처리업체 두 곳이 전국의 공장에서 배출한 산업폐기물을 받아 옮긴 겁니다.
조직 폭력배 출신 40대 A씨가 폐기물처리업체 대표와 브로커 등과 함께 산업폐기물을 불법으로 이곳에 묻은 것은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입니다.
이들은 땅 주변에 3m 높이의 가림막을 세우고, 출입문에 잠금장치를 설치한 뒤, 늦은 밤에 폐기물을 땅에 묻었습니다.
진주시는 산업폐기물 천2백 톤이 매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강병현/진주시 폐기물관리팀장 : "(이곳이) 창원과 경계 지점이 돼서 어떻게 보면 (폐기물 불법 매립의) 취약지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땅 소유자에게 임야 2,300여 제곱미터를 4억 5천만 원에 사겠다며 계약금의 일부인 2천5백만 원만 주고, 고철업을 운영해 돈을 벌면 잔금을 주겠다고 속였습니다.
[윤종락/땅 소유자 : "깜짝 놀랐죠. 돈 조금 줘놓고 이 짓을 해놨는데. 이거(산업폐기물) 처리비용이 한 2억 원 들어갈 것인데."]
산업폐기물 정상 처리 비용은 톤당 23만 원입니다.
하지만 불법 매립하면 4분의 1에 불과한 6만 원만 들기 때문에 차액을 노린 범행이었습니다.
[김태언/경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1계장 : "지인을 통해서 전국 브로커를 알게 됐고, 전국 브로커가 폐기물을 처리하고 싶다는 (전라도) 업체를 확인하고 지역 브로커들과 연결을 해주게 됐습니다."]
경찰은 같은 전과가 있는 A씨와 폐기물처리업체 대표 등 5명을 구속하고, 1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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