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e음 '지역 편중·부익부빈익빈' 부추길 우려
[앵커]
지역화폐 '인천e음'에는 그동안 국비와 시비 등 7천억 원의 많은 세금이 지원됐고, 배달앱 등 공공의 이름을 빌린 많은 서비스까지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서구와 연수구 등 사용 지역의 편중 현상이 심하고, 돈이 있는 사람에게 세금이 더 지원되는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보도에 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학원.
전체 학원비 결제의 90%가 지역화폐 'e음카드'입니다.
[한창한/바둑학원 대표 : "('e음카드' 쓰는 비율이 어느 정도 됩니까?) 'e음카드'를 10명 중에 9명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천 동구의 재래시장에서는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현복희/식당 사장 : "(손님 중에 'e음카드' 쓰시는 분들이 있습니까?) 없어요. 이것(종이상품권)만 많이 받아요."]
지난 3년 동안 '인천e음카드' 결제액을 분석한 결과 서구와 연수구가 전체 7조 원 가운데 절반 가까운 44%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동구와 강화, 옹진군은 모두 합쳐도 2.6%에 불과합니다.
지역 편중이 심각한 것입니다.
부가서비스도 마찬가집니다.
'배달e음'의 가맹점은 절반이 서구와 연수구 지역에 있고, 중구와 동구, 강화, 옹진 지역은 다 합쳐도 5%도 되지 않습니다.
전체 가맹점이 6천여 곳으로 민간배달앱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고, 이용하기도 더 불편합니다.
[한문영/남동구 식당 사장 : "'배달의 민족'이나 이런 것으로 주문하는 것이 10건에 8~9건, 그리고 'e음카드'로 주문하는 것은 1~2건입니다."]
지난 3년 동안 '인천e음'에 지원된 국비와 지방비 예산은 약 7천억 원.
전문가들은 엄청난 예산 투입에 비해 지역경제 효과가 크지 않고, 돈이 있는 사람이 더 혜택을 받는 '부익부빈익빈'을 부추기는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지적합니다.
[김재호/교수/청운대 융합경영학부 : "('인천e음'이) 소상공인을 위한 것은 맞지만, 소시민들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또, 많은 부가서비스를 한 업체에 몰아주다시피 하면서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재웁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전기성/CG: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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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우 기자 (pj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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