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할리우드 액션..보험금 2억 원 빼먹다 덜미

정민규 2021. 10. 1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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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교통법규 위반 차량 등을 골라 일부로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타낸 사기범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어설픈 동작에도 사고에 놀란 운전자들은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었는데, 범행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길을 걷던 20대 남성이 택시에 슬쩍 부딪히더니 몸을 구르며 넘어집니다.

휴대전화까지 망가졌다며 300만 원을 보험사 등에서 받아갔습니다.

어색한 사고 장면에, 경찰이 피해자의 보험 이력을 찾아봤습니다.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1억 9천만 원을 타냈습니다.

이 남성은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를 보고, 일부러 부딪히는 방법으로 사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범행에 주로 사용한 건 오래된 수입 중고차입니다.

이런 수입차의 경우 부품을 구하기 힘든 데다, 수리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을 노려 수리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받아 챙긴 겁니다.

후진하는 차를 노린 다른 보험 사기범도 붙잡혔습니다.

차에 치여 다쳤다며 합의금을 요구한 이 40대 남성.

다음날 멀쩡히 걸어 다니며 같은 방법으로 다시 차에 부딪힙니다.

아예 가던 길을 돌아와 후진하는 차에 몸을 던지기까지 합니다.

당황한 운전자들을 상대로 벌인 보험 사기가 11차례에 이릅니다.

[피해 운전자 : "사람이 보이더니 갑자기 안 보이더라고요. 다쳤다면서 어깨가 아프다면서 보험처리 해달라면서 그래서 보험처리 하라고 그랬죠."]

경찰은 이들을 붙잡아 1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문홍국/부산경찰청 교통조사계장 : "운전자들은 고의사고가 의심되면 경찰에 접수를 반드시 하는 게 좋고요. 현장에서 접수를 하지 않더라도 블랙박스 영상 등 관련 자료를 보관하셨다가 추후에라도 신고를 해주시면…."]

지난해 전국에서 확인된 자동차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3천8백억 원, 전체 보험사기 금액의 42%입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영상제공:부산경찰청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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