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중·봉래중 통폐합 추진..위치·교명 갈등
[KBS 춘천] [앵커]
폐광지인 영월에선 인구 감소로 인해 학생 수도 급감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학교 통폐합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이 와중에서 통폐합을 어디에 어떻게 할지를 놓고, 지역 주민들과 교육 당국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영월중과 봉래중의 통폐합 얘깁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1년 문을 연 영월 봉래중학교입니다.
한때 학생 수가 1,200여 명에 이르기도 했지만, 지금은 50여 명뿐입니다.
결국, 영월중학교와의 통폐합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학생 수가 봉래중보다 4배 정도 많습니다.
영월중학교는 학급수가 모자라고, 학교 운동장이나 체육관 등을 고등학교와 같이 쓰는 실정입니다.
문제는 두 가지.
통폐합한 학교를 어디에 세우고, 교명을 무엇으로 할까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계획은 영월중을 봉래중 자리로 옮기고, 대신, 교명은 영월중을 남기는 안입니다.
영월, 봉래, 양측 모두 반발합니다.
우선, 영월중은 큰 학교를 작은 학교로 이전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황석기/영월중학교 총동문회장 : "통합은 근본적으로 해야 됩니다. 그건 찬성을 하는데, 행정 편의적인 그런 예산 타령을 하면서 하는 통합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봉래중은 교명이 사라져선 안된다고 지적합니다.
[정은경/봉래중학교 총동문회장 : "부지가 없다고 하니까, 이 봉래중학교 부지에서, 부지를 활용해서 신축 쪽으로 해서 한 50년, 100년 갈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게 좋지 않을까."]
결국, 양측은 제3의 땅에 학교를 아예 새로 지어달라고 요구합니다.
하지만, 교육청은 곤란하다는 입장입니다.
[김희수/영월교육지원청 예산계장 : "학교 용지가 확보가 되어야지 저희가 이제 중앙투자심사에 가지고 올라갈 수가 있는데, 현재로선 학교 용지 확보가 미지수이고."]
교육청은 다음 주쯤 두 학교 교직원과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통합추진단 회의를 거쳐 이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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