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저층 주거지, 화재 발생 취약..서울 행정동 중에선 역삼1동 최다
[경향신문]
주거지역, 도봉·강북·강서구
비주거지역, 종로 가장 많아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노후 저층 주거지가 화재 발생에도 취약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12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 연구진이 발표한 ‘서울시 도시화재 발생의 공간 분석 및 도시 쇠퇴 특성과의 관계’ 논문을 보면 주거지역의 경우 인구가 감소할수록, 기초생활수급자 및 저소득 독거노인의 거주비율이 높을수록 화재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파트 비율이 낮을수록, 저층 노후주택 비율이 높을수록 화재 발생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논문은 지난해 12월 학술지 ‘주택도시연구’에 발표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시 행정동 중 역삼1동에서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역삼1동에서는 연평균 82.2회 불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역삼1동은 주거지역(21.6회)과 비주거지역(47.7회)으로 구분해도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했다.
주거지의 경우 화재 발생이 집중된 지역은 도봉구와 강북구 일대, 은평구와 강서구, 금천구, 관악구 일대로 나타났다. 강남구 논현동 일대와 강서구 성내동 일대도 화재 발생이 집중된 지역이었다. 그밖의 주거지역 중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강서구 화곡1동과 화곡2동으로 각각 19.4회, 18.2회로 나타났다. 반면 종로구, 중구, 용산구 일대는 화재가 적게 발생했다. 이는 해당 지역의 주거 비중이 낮아 주거지역 화재 발생 건수가 낮게 집계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주거지역과 달리 비주거지역의 화재 발생은 종로구를 비롯한 도심부와 동대문구 일대에 집중돼 나타났다. 또 강남·서초구 일대가 가장 넓은 지역에 걸쳐 화재 발생이 집중되는 곳으로 확인됐다. 그외 마포구, 영등포구, 구로구 등 일부 지역도 화재 발생이 집중됐다. 이는 도시계획상 도심·부도심을 중심으로 화재 발생이 집중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비주거지역의 경우 종로1·2·3·4가동(44.4회), 서교동(40.8회) 순으로 화재 발생 건수가 많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지역 특성에 맞는 화재 발생 재난 대응이 필요함을 나타낸다”며 “저층 노후 주거지는 고령자 및 독거노인의 거주비율이 높아 노후된 실내외 전기시설물의 유지 관리가 쉽지 않으므로 도시재생사업 등과 연계해 공동주택단지와 같은 방식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주택관리체계와 화재 예방시설 및 통합관리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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