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 고교생 잠수시킨 요트 업체 대표 입건..국감 "전형적인 인재"

이성각 2021. 10. 1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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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최근 여수에서 현장실습 하던 특성화고 고등학생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해경이 해당 요트업체 대표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실습 업체 선정과 안전 관리 규정을 지키지 않아 벌어진 전형적인 인재라는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보도에 이성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일 요트에서 항해보조 현장실습 중에 숨진 특성화고 3학년 홍정운 군.

'항해 보조'라는 실습 계획과 달리 홍 군은 요트 바닥에 붙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잠수 작업에 투입됐다가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해경은 해당 요트업체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실습계획서와 달리 잠수 작업에 투입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쟁점화됐습니다.

교육위 국감에선 홍 군의 죽음을 애도하는 묵념으로 시작됐습니다.

[조해진/국회 교육위원장 : "경건한 마음으로 묵념하겠습니다. 일동 묵념."]

교육위에 이어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서도 잠수 업무 자체가 현장 실습생에겐 금지하게 돼 있다는 지적과 함께 사고 요트가 운항을 재개한 데 대한 질타도 쏟아졌습니다.

[강은미/국회 환경노동위원 : "아무 일 없다는 듯이 4일 만에 영업을 시작한 데 대해서 분노를 했어요. 그런데 고용노동부는 잠수작업에 대해서만 부분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고."]

사고가 난 전남 여수의 요트선착장 앞에 시작된 추모 집회는 서울과 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도 열리고 있습니다.

[최서현/전국특성화고 노동조합 위원장 : "한 번도 정운이를 만난 적이 없었지만, 정운님의 죽음이 꼭 내 얘기 같고, 우리 친구들 얘기 같아서 촛불을 들었습니다."]

이들은 오는 16일 서울에서 추모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이성각 기자 (dr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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