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노동하다 죽기 싫어요" 특성화고생들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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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내 곁에만 있어 줘. 떠나지 말아줘이제부터 혼자가 아니야 우린 함께니까."
12일 서울 시청광장에는 전남 여수의 한 요트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지난 6일 숨진 홍정운(18)군이 가장 좋아하던 노래 '밤하늘의 별을'이 울려 퍼졌다.
여수의 한 특성화고 해양레저관광과 3학년에 재학 중이던 홍군은 물속에서 7t 크기 요트 바닥에 붙은 조개, 따개비 등을 긁어 제거하는 잠수 작업을 하다가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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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내 곁에만 있어 줘. 떠나지 말아줘…이제부터 혼자가 아니야 우린 함께니까.”
12일 서울 시청광장에는 전남 여수의 한 요트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지난 6일 숨진 홍정운(18)군이 가장 좋아하던 노래 ‘밤하늘의 별을’이 울려 퍼졌다.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서울지부는 이날 서울 시청광장에서 촛불 추모제를 열고 홍정운군을 추모했다. 여수의 한 특성화고 해양레저관광과 3학년에 재학 중이던 홍군은 물속에서 7t 크기 요트 바닥에 붙은 조개, 따개비 등을 긁어 제거하는 잠수 작업을 하다가 숨졌다.
특성화고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발언에 앞서 촛불을 들고 홍군을 추모하는 묵념을 했다. 연시영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서울지부장은 “스킨스쿠버 자격증도 없었던 정운이는 무거운 납 벨트 무게에 바닷속에 끌려가 결국 친구들과 가족들 곁을 떠났다”며 “자기 요트에 손님들을 태워 다니고 돈을 벌고 싶다고 말했던 정운이는 자기 요트도 마련하기 전에 싫어하던 물 밑에서 죽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안전한 실습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특성화고 졸업생 곽찬호(26)씨는 “저도 현장실습에 나간 적 있다. 그곳은 안전이 있지 않은 현장이었다. 언제 사람이 죽을지, 언제 사람 손가락이 잘릴지 모르는 열악한 환경이었다”며 “홍군 또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다 돌아가셨다. 만열일곱, 한참 친구와 놀 나이인데 그렇게 떠나갔다”고 말했다. 특성화고 3학년 재학생 이은규(18)군은 “저도 현장 실습을 나가는데, 안전한 실습을 바란다”고 말했다.
특성화고 2학년 재학생 정예진(17)양은 “실습생은 절대 약자일 수밖에 없다. 실습이 너무 힘들어서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도 취업에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고, 업주의 부당한 요구도 거절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실습생들을 70만원 주고 착취하는 기계가 아니라 똑같은 노동자로 인간으로 대해주십시오. 더는 노동하다 죽기 싫습니다. 안전한 노동환경 만들어 주십시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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