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처럼 못 만드나"..수신료 얘기했다 국감서 깨진 KBS

박세연 2021. 10. 1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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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국감에서 수신료 인상 필요성을 재차 피력한 가운데, 의원들로부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버금가는 한류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고 질타 받았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작품은 우리가 만드는데 큰돈은 미국(넷플릭스)이 싹 다 가져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KBS는 왜 '오징어 게임' 같은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하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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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 KBS 사장. 사진|KBS
KBS가 국감에서 수신료 인상 필요성을 재차 피력한 가운데, 의원들로부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버금가는 한류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고 질타 받았다.

12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양승동 KBS 사장은 "수신료 조정은 단순한 재정위기의 문제가 아니라 방송 공공성의 위기에 대한 근본적 검토를 바탕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양 사장은 지난 6월 KBS 이사회 의결을 받고 현재 방송통신위원회 검토 단계인 TV 수신료 조정안을 소개하며 "KBS가 미래 공영방송으로 가기 위해 전체 재원 중 수신료 비중을 현재 40%에서 60%로 높이는 안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양 사장은 "KBS는 이 길 외에 다른 길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 (수신료 인상을) 추진했다”며 "준비는 2년 정도 탄탄히 했다. 코로나19가 상당한 정도로 종결된 이후 본격 논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한 의원들의 반응은 쓴소리 일색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의원은 "공적 재원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수신료 현실화에 동의한다"면서도 "KBS가 수신료 인상을 이끌기 위해서는 국민 감동을 위한 파격적인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은 "넷플릭스는 한 달에 9500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민이 돈을 내는데 거부하지 않는다. 그런데 수신료가 (넷플릭스의) 4분의 1인데도 국민들은 KBS 수신료 내는 것에 대해 질타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글로벌 광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오징어 게임'이 향후 KBS가 생산해야 할 콘텐츠의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우리나라 대중문화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KBS가 그런 역할을 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작품은 우리가 만드는데 큰돈은 미국(넷플릭스)이 싹 다 가져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KBS는 왜 '오징어 게임' 같은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양 사장은 "'오징어 게임'은 KBS 같은 지상파가 제작할 수 없는 수위의 작품이다. KBS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양 사장은 KBS와 KBS계열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드라마제작사 몬스터유니온을 언급하며 "(몬스터유니온을) 대형 스튜디오로 키우고 지상파TV와 온라인 콘텐츠를 구분해 제작하는 방식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사장은 또 미디어 산업이 넷플릭스에 종속화 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역시 그 부분을 많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KBS 등 지상파 3사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OTT 플랫폼) 웨이브의 콘텐츠 경쟁력이 앞으로 발전할 것이기에 긴장감을 가지고 대응하면서 장기적으로 한류 콘텐츠를 육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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