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창건일에 열병식 대신 전람회..비용 부담 줄이고 정상국가 이미지 부각

박은경 기자 2021. 10. 1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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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북한이 지난 11일 ‘국방발전전람회’를 최초로 개최했다. 북한 ‘최대 정치적 명절’인 당 창건일에 열병식이나 도발적 행동 대신 새로운 형식의 기념행사를 선보인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당 창건 76주년을 맞으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이 11일 3대혁명전시관에서 성대히 개막했다”면서 “전람회장에는 최근 5년간 개발 생산된 각종 무기, 전투기술기재를 위주로 강력한 조선(북한)의 국방력이 집결되였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관련 사진을 보면 전람회에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6형’, 지난달 28일 시험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지난달 30일 시험발사한 신형 반항공(지대공) 미사일 등이 전시됐다.

지난 3월 시험발사한 신형 전술유도탄,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라고 불릴 만한 신형 무기도 등장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람회에 대해 “대규모 열병식에 못지않은 일대 국력 시위”라고 표현한 점으로 볼 때 열병식 대체 성격의 행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난달 비정규군을 내세워 민간·안전무력 열병식을 했기 때문에 주목 효과가 떨어질 수 있고 적지 않은 비용과 인민들의 노력이 동원되는 데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5년간 강화해온 국방력을 집결한 전시회를 통해 열병식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서구 사회에서 주로 진행하는 전시회 방식을 통해 정상국가 이미지를 심으려는 의도, 남측의 합동 무기체계 발전 전시회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 등도 나온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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