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칼라일, 투썸플레이스 경영권 인수 '눈앞'
[본 기사는 10월 12일(20:2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그룹이 투썸플레이스 경영권 인수를 추진한다. 2018년 이후 3년 여 만에 바이아웃 거래를 성사시킬지 주목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칼라일그룹은 투썸플레이스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 중이다. 투썸의 최대 주주 앵커프라이빗에쿼티(앵커PE)와 세부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아태지역 본사(홍콩)가 매각 실무를 맡고 있다.
이번 거래 대상은 앵커PE의 투썸플레이스 지분 전량이다. 양 측이 합의한 거래 가격은 7000억~8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 관계자는 "칼라일이 별도의 경쟁자 없이 앵커PE와 단독으로 협상 중인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에 준하는 지위라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설립된 투썸플레이스는 스타벅스, 이디야 등과 함께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CJ푸드빌의 한 사업부였으나 앵커PE가 인수하며 최대 주주가 바뀌었다. 앵커PE는 지난 2018년과 2020년 투썸플레이스 지분을 순차적으로 사들였다. 당시 인수 가격은 4500억원 안팎이었다. 현재 논의되는 가격 선에서 협상이 진전되면 약 3년 만에 80%에 달하는 수익률을 거두게 된다. 전년도 기준 투썸플레이스의 매출액은 3654억원, 영업이익은 388억원이었다.
칼라일그룹의 거래 완주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투썸플레이스를 인수하면 약 3년 만에 한국에서 굵직한 바이아웃 딜을 성사시키게 된다. 칼라일그룹은 지난 2018년 ADT캡스 경영권을 SK텔레콤-맥쿼리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이후 KB금융 교환사채 투자, 카카오모빌리티 상장전지분투자(프리IPO) 등에 참여했지만 경영권이 오고간 딜은 없었다. 지난해 약진통상 경영권을 7년 만에 매각했지만 높은 수익률을 거두진 못했다.
올들어 칼라일그룹은 CJ푸드빌의 '뚜레쥬르', 어피너티에 팔린 '잡코리아' 등의 인수를 검토했다. 다음주 본입찰 예정인 한온시스템 예비입찰에도 참여한 바 있다. 투썸플레이스 인수를 검토하는 건 국내 식음료(F&B) 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 때문이다. 아태지역 차원에서 국내 F&B 부문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칼라일그룹은 국내 인수합병 시장에 나왔던 조 단위 매물들의 상당 수를 검토해왔다"며 "투썸플레이스 인수에 아태지역 차원의 의지가 높은 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칼라일그룹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과 함께 전세계에서 가장 큰 PEF다. 현재 운용자산 규모는 2760억달러(한화 330조원)에 달한다.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역사 상 최대 규모인 270억달러(한화 31조원)의 단일 펀드를 조성하며 화제에 오른 바 있다. 골드만삭스 아시아 M&A 헤드 출신인 김종윤(존 킴) 아시아바이아웃 매니징디렉터가 한국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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