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사겠다며 계약서 쓰더니..산업폐기물 800톤 불법 매립
[뉴스데스크] ◀ 앵커 ▶
땅을 살 것처럼 매매계약서를 쓴 뒤 산업 폐기물을 매립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림막을 설치해 공사장인 것처럼 위장하고 인적이 드문 야간 시간에 작업을 해서 땅 주인도 이런 사실을 몰랐습니다.
문철진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경남 진주의 한 국도 변.
울타리가 쳐진 땅을 굴착기가 파기 시작합니다.
서서히 땅속에서 폐기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파도 파도 끝도 없이 쓰레기 더미들이 나옵니다.
폐타이어와 플라스틱 호스, 밧줄과 그물 등 공장에서 사용하고 버린 산업 폐기물입니다.
[경찰 관계자] (이거는 불을 한 번 내 가지고…) "불난 폐기물을 가지고 온 거 아닌가 싶은데요."
전체 2천3백 제곱미터의 땅 대부분에 이런 폐기물이 묻혀있습니다.
경찰 수사결과 폐기물 처리업체 대표 43살 A씨와 브로커 45살 B씨 등이 지난해 9월 초부터 한 달여 동안 산업 폐기물 800여 톤을 불법으로 매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태언/경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1계] "지금 톤당 정상적인 처리 가격은 23만 원인데, 불법으로 매립하게 되면 6만 원 정도로 매립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농기계 수리소를 만들겠다며 땅 매매 계약서만 작성한 뒤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해 공사를 하는 것처럼 꾸몄습니다.
그리고는 밤마다 폐기물을 가져와 땅속에 묻기 시작했습니다.
매매대금을 다 받지 못한 땅주인은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땅 주인] "시청하고 현장 조사하면서 알았어요, 저는. 돈이 한두 푼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저도 난감합니다. 땅값 정도 처리 비용이 들어가니까…"
진주시는 불법 매립에 가담한 폐기물 처리업체 등을 상대로 원상 복구 명령을 내린 상태입니다.
[강병현/진주시 폐기물관리팀장] "폐기물 불법 투기 관련자 전원에게 폐기물을 처리토록 조치 명령을…"
경찰은 폐기물 처리 업체 대표와 브로커 등 5명을 구속하고 덤프트럭 기사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이들이 다른 지역에도 산업 폐기물을 불법매립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철진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현/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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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태현/경남
문철진 기자 (mbc4you@mbcgn.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06766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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