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플레이션에 난방유 시즌 겹쳐..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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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국제적인 탄소중립 기조 속에 액화석유가스(LNG)가 귀해지면서, 겨울철 에너지 대란에 대비한 석유 소비도 덩달아 늘어나는 '그린플레이션' 영향으로 한동안 유가 고공행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공급 부족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유가 고공행진 배경으로 보고 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팀장은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유가 고공행진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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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예사롭지 않다.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진정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는 지난 8월 말 미국 남동부만 일대를 할퀸 초대형 허리케인 ‘아이다’ 후폭풍에 우상향으로 굳어진 모양새다. 특히 국제적인 탄소중립 기조 속에 액화석유가스(LNG)가 귀해지면서, 겨울철 에너지 대란에 대비한 석유 소비도 덩달아 늘어나는 ‘그린플레이션’ 영향으로 한동안 유가 고공행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 시장에서는 머지않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수 있단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기준 배럴당 80.5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전 거래일인 8일보다 1.17달러(1.5%)오른 가격으로, WTI 가격이 종가기준으로 80달러를 돌파한 건 2014년 10월 31일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1년 전인 지난해 10월 12일 기준 거래됐던 39.43달러에 비해선 무려 두 배 이상 뛴 가격이다. 브렌트유 가격도 83.65달러로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두바이유도 82.03달러로 마감했다.
업계에선 공급 부족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유가 고공행진 배경으로 보고 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팀장은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유가 고공행진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꼽았다.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은 11월 산유량을 하루 40만 배럴가량 증산하는 데 합의했지만, 수요가 뛰는 겨울철을 앞두고 석탄과 천연가스 재고가 급감하면서 대체재 가운데 하나인 원유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단 얘기다.
국제 시장에선 배럴당 100달러 돌파가 그리 먼 얘기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는 최근 "겨울이 예년보다 추울 경우 6개월 내 배럴당 100달러를 찍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조 팀장은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며 ‘위드 코로나’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데, 이동 제한이 점차 완화되고 공장 가동도 늘어나는 점은 석유수요의 증가요인"이라며 "국제적으로 난방유 가격 상승 시즌(동절기)도 오고 있어 이 시기에 적절한 석유공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석유 투자자나 투기세력들도 내년이 되면 원유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문제는 탄소중립 기조로 석유기업은 물론 금융기관들도 석유 자산에 투자나 지원을 아끼고 있어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지는 점"이라고 짚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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