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변호사 "김만배 350억 로비 얘기 듣고 '외부에 알려지면 큰 일 나겠구나' 생각"
[경향신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남욱 변호사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말했다는 ‘로비자금 350억원’에 대해 “김만배씨가 350억원을 로비 비용으로 한다는 얘기를 듣고 ‘이거 크게 가겠구나’ 했다”며 “이런 얘기가 외부에 알려지면 큰 일 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12일 JTBC뉴스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50억원씩 (로비했다는) 그 얘기를 계속 들었다. (김씨가) 그 비용을 내라고 해서 계속 부딪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50억원 로비 대상에 대해서는 “지금 언론에 나온 것 같다. 기사에 보면 나오는 분들”이라고 했다.
화천대유의 막대한 수익 배분 구조를 누가 설계했는지와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들어갔다 빠진 경위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어느 분이, 어디까지 개입했는지 추측해서 답하는 건 부적절하고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빠진 것에 대해) 기사를 통해 이번에 알게 됐고 왜 빠졌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누가 이런 의사결정을 했다고 판단할 수 있냐’고 묻자 “유동규 본부장이 의사결정권자로 알고 있고, 그 윗선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아는 범위에선 유동규 본부장이 최종적으로 이 사업을 결정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유 전 본부장이라는 의혹에 대해 “유 본부장의 지분이 있다는 얘기를 김만배씨로부터 들은 사실이 있지만 그 진위는 김만배, 유동규 두 분만 알 것”이라며 “수사가 진행 중인 이상 곧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조만간 귀국해 검찰의 조사를 받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부터 미국 체류비자를 연장하고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통보한 상태”라며 “온 가족이 미국으로 도피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 신병만 정리하면 귀국할 예정”이라며 “곧 귀국해서 소상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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